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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막 사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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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흐름 Apr 13. 2023

밥 꼬순내 나십니까



부엌에서

흰쌀밥이

착하게 익어간다.


창틀에 앉은 선인장의 뱃가죽을

부드러운 칫솔모로 긁어주며

"밥 꼬순내 나십니까?"

선인장께 물어본다.


그대가 내보다 더 잘 살고 장수하란 마음으로

지금 어릴지라도 훗날 할미할배 조상될 생명에게

존대 좀 하면 어떠한가.


내 아이가 내보다 더 잘 살고 나를 넘어 장수하란 마음으로

훗날 할미할배 조상될 그들에게

존대 좀 하면 어떠한가.


밥 꼬순내 나십니까, 훗날의 조상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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