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하고 있는 호주의 한 어린이 센터에
말을 하지 않는 5살짜리 아이,
매튜가 있다.
노래 몇 마디를 부르고 의성어를 낼 수 있지만
누구와도 말을 하지 않는다.
자폐...라고 들었다.
매튜의 아빠는 매튜의 말이 듣고 싶으시다.
그의 눈망울에 오랜 시간의 울음이 베여있다.
매튜가 건네는 첫 말을 상상한다.
아빠에게.
또는 만약 아빠가 그 순간을 놓친다면
세상에게 건네는 첫마디.
뭐가 될까?
내가 살면서 했던 수많은 말들을 뒤적인다.
그리고 내가 겪는 발성장애를 떠올린다.
목이 나가도록 내뱉은 많은 말들 대부분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그중에 보물 되어 남은 말.
내뱉기가 어려워서 남은 말이 있다.
그리고 내가 목이 다할 때까지 할 수 있는
한마디면 충분한 말이 있다.
그 말을 매튜에게
내가 목소리 잘 나오는 요즘
끊임없이 들려줘야지.
잠결에라도 툭
들었던 말 자동으로 나올 수 있도록.
그래서 누구라도 툭
매튜의 첫마디를 듣고
온 세상을 다 받을 수 있도록.
말 많은 사람이 아무리 지껄여도 못하는 말을
매튜는 할 수 있도록.
"I Love you."
사랑해.
하고.
앞으로 내가 사랑고백을 수없이 하겠구만.
매튜 덕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