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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집콕맘 예민정 Aug 02. 2020

금값이 이렇게 오를 줄 몰랐어요.

  feat. 환율과 금리로 보는 앞으로 3년 경제전쟁의 미래


이 책을 도서관에서 예약한 지 벌써 7개월이 지났다. 기다리던 중에 코로나 사태가 터졌고 도서관은 문을 닫았다. 그렇게 닫혀있던 도서관이 열리고 나서야 이 책은 돌고 돌아 내 손에 안착했다. 


책을 기다릴 때만 해도 세상이 몇 달만에 이렇게 바뀔 줄은 상상도 못 했다. 하긴 이걸 누가 예상을 했을까? 그래서 책을 기다리던 때의 상황을 잠시 돌아봤다.


연초 : 미국-이란 간 분쟁으로 WTI 유가상승, 주가 하락. 
일주일 후 :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은 안 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미국 증시는 신고가를 갱신했으나,
   코스닥은 노이즈에 너무 취약함. 회복하는 힘은 약하고 때려 맞는 건 너무 쉬움.  
(1월 초 메모 내용)


당시 내 노트에는 이렇게 쓰여있다. 그리고 궁금해했다. 미중간의 전쟁이 어떻게 마무리가 될는지. 이 과정이 미 대선에는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경제가 회복기에 접어든다는 우리나라는 이제 순탄하게 나아갈 수 있을지 등등 말이다. 메모의 시작은 일어난 사건을 중심으로 하고 있지만 결론은 나의 투자가 어디를 향해야 하는지 부족한 지식 속에서 돌파구를 찾느라 혈안이 되어있을 때였다.

 



경제 공부를 시작하고 제일 많이 느끼는 것 중 하나가 기록의 중요성이다. 경제를 잘 모르는 사람은 뉴스를 보면서도 '지금은 이런 상황이 당연하다'는 생각에 뭐를 써야 할지도 모를 때가 많다. 코로나로 인해 경제가 안 좋은 건 당연한 거 아니야? 이렇게 생각하면 쓸 것이 없다. 그럴 땐 그냥 그날 제일 이슈인 신문기사 제목이라도 한 줄 써둬야 한다. 예를 들면, '빌 게이츠, 문대통령에게 백신 관련 편지를 보내' 이런 내용이라도 말이다. 기록해두지 않으면 어떤 변수가 생긴 뒤에는 이전 상황이 잘 생각나지 않는다. 그래서 뭐가 바뀌었고, 불과 몇 달 전에 내가 무엇을 생각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짧은 메모라도 한 줄 남기지 않으면 어느 순간 떠밀려내려와서는 언제나 늘 지금 같은 상황이라고 착각하고 만다. 이래서 꼭 뭐든 적어두어야 하는 것이다.


다시 책으로 돌아가 보자. 출간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 사이 너무도 큰 변수가 생겨버렸다. 경제의 판이 완전히 달라졌다. 읽는 시기를 놓쳐버린 책이진 않을까 조금 의심도 했다. 하지만 읽다 보니 시기를 놓친 것이 아니라 중심을 잡기에 더욱 도움이 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Photo by Annie Spratt on Unsplash



<앞으로 3년 경제전쟁의 미래>는 일본, 한국, 중국, 미국, 유럽 등을 아우르며 환율과 금리가 각 국가의 경제에 어떻게 영향을 주고받았는지를 다루고 있다. 마무리 부분에 가서야 '그래서 어떻게 투자해야 하는데?'라는 물음에 살며시 답을 내놓는다. 살짝 스포를 한다면 "이러저러한 이유로 금은 투자를 해보는 것이 좋지 않겠어? 달러는 이런 시각을 가지고 투자를 하면 좋을 것 같아."라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이 책을 도서관에서 기다릴 것이 아니라 사서 읽었으면 책 값의 몇 배의 수익을 봤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몇십 년을 제자리걸음이던 금값이 오를 거라는 예상을 이렇게 떡하니 해주고 있었는데 말이다. 


Photo by Billy Huynh on Unsplash



금 투자에 대한 개인적인 경험은 첫 아이를 낳고 나서 금 통장을 개설한 것이 전부다. 당시에도 카더라에서 금은 그래도 가치 보존이 되니 조금씩 모아두는 게 좋다더라고 해서 금 통장을 하나 개설했다. 당시 금은 $1100~ $1300 사이를 오가고 있었다(지금은 $2000을 바라보는데 말이다!). 그놈의 머피의 법칙인지가 작용해서인지 내가 사면 금값이 서서히 내리고 팔면 급격히 올랐다. 수수료에 세금까지 결국 손해를 보고 계좌에서 돈을 몽땅 빼버렸다. 그때 '금은 재미없는 투자'라고 낙인을 찍었다. 


공부를 시작한 지 3년이 지났다. 그 사이 많은 사건과 사고들이 있으면서 경제지표가 오르락내리락하는 것들을 경험했다. 왜 부자들이 위기를 한 번씩 겪고 나면 다음 사이클을 기다리는지 알 것도 같은 느낌이다.(절대 안다가 아니다!) 경제는 돌고 돈다. 다만 그 시기를 우리가 정확히 알지 못할 뿐이지. 어쩌면 그런 맥락에서 큰 흐름을 보는 눈만 있어도 최소한 내 자산이 앉은자리에서 반토막 나는 일을 당하지 않을 수 있지 않을까? 


예전의 나였으면 아마 이 책을 읽고 나서 '금값이 이렇게 오를 줄 알았으면 수수료와 세금을 내더라도 금 통장을 계속 가지고 있을 걸 그랬다'라고 후회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지금이라도 알았으면 됐다. 내가 그 기회를 못 잡았다면 아이들이라도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알려주면 되지 않는가.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뉴스에서 미국 금리 인상이나 인하에 대해서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보도하는 이유가 궁금하신 분.

유로화가 강세가 되면서 달러화가 약세가 되는 현상이 우리나라에 긍정적이 역할을 한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하시는 분.

환율이 금리가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궁금하신 분.


경제 공부를 시작한다 하시는 분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쉽게 설명하려고 무척 노력한 책이에요. 물론 용어가 낯설어서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전반적인 경제 흐름을 익히기에 손색이 없는 책인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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