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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peritif Sep 26. 2023

No Control, 노 꽁트롤

선물 같은 와이너리


포도밭에 도착하자마자 풍겨오는 상쾌한 초록의 향


노 꽁뜨롤(No Control)이라는 이름의 와이너리를 운영하고 있는 생산자 뱅상 마리(Vincent Marie)를 만났다.


여기는 무슨 밭이에요?

"저의 뀌베 중에서 록카이 빌리(Rockaille Billy)와 뚜흐노엘 히오(Tournoel Riot)밭이에요."


당시 그는 포도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새순을 제외하고, 포도가 되지 못하는 순들을 일일이 손으로 직접 제거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 속 보이는 나무들 중에는 호두나무도 있다고!

그는 직접 재배한 호두로 매해마다 60병 정도의 호두 오일을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뱅상 마리(Vincent Marie)와 그의 와인


다경이 방문한 날은 와인을 병입하고 있던 날이라, 양조장에 많은 사람이 있었다.


"퓨전(Fusion)21을 병입 중이었어요. 작년에 냉해를 비롯해 여러 피해로 인해 수확량의 절반을 잃었어요. 올해 와인 생산량이 많지는 않을 거라 아쉬워요."




식사를 내어주겠다며 서둘러 요리를 시작한 그는 순식간에 근사한 크레페와 오믈렛을 준비해 주었다. 



한국을 위한 선물이 있다고 들었어요.


"한국에서 제 와인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들었어요. 그 사랑에 보답하고자 화이트 와인을 만들기로 결심했고, 잘 만들어 선보이고 싶어 신경을 많이 썼어요.

뀌베 이름은 '뉘 트르블(Nuit Trouble)' 즉, '잠 못 이루는 밤'이라는 뜻이에요. 실바너와 리슬링을 블렌딩해 만들었는데 과정 중에 제가 많이 긴장했나 봐요. 이 와인을 생각할 때마다 잠을 설쳤어요. 애착이 많이 가는 와인입니다!"




다음 일정은 필립 장봉(Philippe Jambon)을 만나기 위해 그의 와이너리로 향한다고 말하자,

병입을 마친 퓨전(Fusion)21을 손에 들려 주었다.



서로의 와인을 선물처럼 공유하는 생산자들.

바다 건너 그들의 노력과 애정이 듬뿍 담긴 와인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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