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디다
:잘 없어지지 않고 오래동안 지탱하다
마디다, 마디다-
고놈 참, 다가오는 봄날 중
불현듯 할머니댁 아랫목이 떠오르게 하는
뜨끈뜨끈한 말이다.
옛날 어른들은 물건을 살 때
비록 덜 예쁘고 값을 더 치뤄야할지라도
물건은 마딘 녀석으로 골라오라 하셨다지.
문득, 나도 마딘 사람이었으면 싶다.
뭐 조금 덜 예쁘면 어떠랴
오랜시간이 흘러도 누구에게나 한결같이
그 투박한 손을 내밀어 언제든 함께 할 수만 있다면.
다가오는 봄날에도 할머니댁 아랫목을 떠올리게 만드는
뜨끈뜨끈한 사람일 수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