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하늘을 걷는 여자, 하자입니다!
오늘은 다름이 아니라 승무원의 장점에 대해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승무원이 궁금한 당신에게] 에필로그 글에 Sb님이 이런 질문을 남겨주셨어요.
일이 그렇게 힘든가요? 그렇게 힘든데 계속하시는 이유가 궁금해요:)
만사가 그렇지만 힘들고 힘들지 않고는 다 마음먹기에 달렸잖아요. 사실 저도 신입 시절에는 울기도 많이 울고 독기 품고 이직 준비를 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난 지금은 오히려 꽤나 즐거운 마음으로 비행에 임하고 있습니다. 마음의 무게중심을 찾았거든요.
자, 그럼 Sb님의 질문에 착안하여 승무원의 눈으로 바라본 승무직의 장점에 대해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질문해주신 ‘제가 이 일을 계속하고 있는 이유’도 알려드릴게요.
승무원의 장점, 하나
업무의 연속성도, 회식도 없다.
비행 중 특별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은 이상, 오늘의 업무가 내일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오늘 해결하지 못한 업무로 인해 야근을 해야 할 필요도, 내일의 업무를 미리 걱정해야 할 필요도 없죠. (물론, 사무장 혹은 매니저와 같은 책임 직급이 되면 비행 후 업무 보고 등의 잔업이 있을 수 있으나 이 역시 당일에 끝낼 수 있는 업무죠!) 또한, 회식 문화가 없기 때문에 퇴근 후에는 오롯이 본인의 시간을 누릴 수 있습니다.
승무원의 장점, 둘
휴식 시간이 넉넉히 주어진다.
비행에 임하는 모든 이들(기장, 승무원)에게는 규정 레스트 시간이 정해져 있습니다. 가령 저희 회사는 3박 4일 장거리 비행 시 이틀의 휴식 시간이 주어져요. 덕분에 장거리 비행이 끝난 뒤의 이틀은 온전히 개인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도착지에서도 오가는 비행시간을 제외하면 약 2박 3일의 시간이 주어지기 때문에 휴식을 취하거나 여행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규정 레스트 시간은 매 항공사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승무원 장점, 셋
출근 시 옷 고민을 할 필요가 없다.
풉, 웃음이 터지셨나요? 직장 생활을 하시는 분들은 어느 정도 공감되지 않으셨나요? 네, 이실직고하자면 지극히 주관 팍팍 담아 뽑은 장점입니다. 소위들 말하는 ‘옷 잘못(옷을 잘 못 입는 사람)’인 제게 유니폼은 아주 감사하기 그지없습니다. 바쁜 아침마다 옷장 앞에 서서 오늘은 무슨 옷을 입을지 고민하는 언니의 뒷모습을 보며 더욱 절실하게 느꼈죠. 나중에 승무원을 혹여 그만두고 일반 회사를 다니게 된다면, 회사 룩을 하나 정해놓고 그것만 항상 입을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유니폼 만세!
승무원 장점, 넷
여초 직종이라 여성 복지가 좋다.
승무원은 여성 종사자 비율이 월등히 높습니다. 때문에 다수의 구성원인 여성들을 위한 복지가 우수한 편입니다. 대표적으로는 육아 휴직입니다. 임신 확정일을 기준으로 모든 비행이 취소되고 바로 1년의 임신 휴가가 주어집니다. 출산 후에는 1년의 출산 휴가가 주어지죠. 출산 휴가는 본인이 정한 임의의 기간에 사용이 가능합니다. 물론, 휴가 신청 시 눈치를 볼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이 외에도 각 항공사마다 제공하는 복지가 조금씩 다르나, 달에 한 번 생리 휴가를 제공하거나 자녀가 있는 승무원들에게는 주로 국내 노선을 안배해주는 등의 배려를 하고 있는 항공사도 있습니다.
승무원 장점, 다섯
크루 혜택이 제공된다.
항공 승무원은 크루증 소지시, 각 나라별로 제공하는 크고 작은 크루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크루 혜택을 가장 톡톡히 볼 수 있는 나라는 단연 캐나다입니다. 밴쿠버 아트갤러리, 아쿠아리움, 캐필라노 협곡 등의 명소를 무료로 입장할 수 있죠.
그 외에도 아웃렛에서 크루 전용 할인카드를 제공받거나 면세점 이용 시 직원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 업무가 반복적이고 비교적 간단하다.
* 면세가 가능하여 저렴하게 물품 구매가 가능하다(물론, 항공사 이미지 때문에 면세를 불허하는 항공사도 있습니다.)
* 부모님께 무료 티켓이 제공된다(직원 할인가로 티켓을 제공하는 항공사도 있습니다.)
* 세계 방방곡곡을 여유롭게 여행할 수 있다.
등의 장점이 있습니다.
왜 계속해서 승무직을 고수하냐고 물어주셨죠,
수많은 이유들이 있습니다만, 이 일을 좋아하는 이유이자 가장 큰 원동력이 되어주는 것은 아무래도 ‘당신과 나 사이에 만들어지는 새로운 이야기’에 대한 애정인 것 같아요. 이건 제 영업 비밀(?)이기도 한데요, 저는 ‘이야기를 쌓는다’는 마음으로 매 비행에 임합니다. 승객이 비행기에 탑승하여 저와 인사를 나누는 바로 그 시점부터 이야기가 시작되는 거죠. 승객 한 분 한 분과 눈을 맞추고 대화를 나누고 기호를 알아가고 성향을 파악하고. 그렇게 매 승객들과 서로 다른, 수많은 이야기를 쌓아갑니다. 목적지에 도착해서 그 모든 이야기의 주인공들을 해피엔딩으로 보내드릴 때의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죠. 제가 비즈니스 서비스를 좋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어요, 한 분 한 분께 더 집중할 수 있으니까요.
이런 이야기를 하면 동기들은 손발을 바짝 우그립니다. 하지만 장담컨데, 이런 마음으로 비행에 임하면 정말 재밌어요. 서비스직에 종사하는 분들께도 꽤나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이상 승무원의 장점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곧 단점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도 가져볼게요. 궁금한 점이 있으면 언제든 남겨주세요! <승무원 A to Z>는 승무원에 대해 다 함께 알아가는 매거진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