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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다함 Jan 05. 2024

설 연휴 출근할지도 모른다

오늘은 내가 일하는 노치원 3층의 세탁기와 건조기를 2층으로 옮겼다. 요양보호사 두 분과 남자 셋이서 옮겼다. 남자 셋이 세탁기와 건조기를 옮기고 잠시 쉬는 동안 구정 설 연휴 근무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우리 노치원은 2월 설 당일을 포함하여 (일요일 빼고) 구정 내내 문을 여나보다. 직원의 입장과 사장의 입장은 다르다. 명절에 문을 연다고 월급이 더 나가는 것도 아니다. 직원들이 로테이션으로 일할 뿐 직원 각각이 그달에 일하는 날짜 수는 똑같다. 명절에 나오실 어르신도 많지 않겠으나, 어르신들이 나오시는 날만큼 돈이 들어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 설날 하루 센터 문을 열어 들어오는 돈 자체보다도 공백 없이 센터를 운영하여 보호자들에게 신뢰를 얻을수록 센터가 더 많은 어르신을 붙들고 있게  것이다.


월말이 되면 다음 달 스케줄을 정한다. 쉬고 싶은 날을 체크하면 되도록 그렇게 조정이 된다. 일요일 빼고 이번달에 6일 쉬면 그중 2~3일 정도 내가 원하는 날을 정하면 나머지는 랜덤으로 잡힌다. 설날에는 어디 가지 않고 부모님이 올라오시니 설날을 휴무일로 찍지 않고 랜덤에 맡길 생각이다. 대신 설 연휴 다음 주에 동생 부부가 가족 뮤지컬 보고 1박 2일 여행 가자고 해서 그날은 휴무로 잡으려 한다. 설 연휴 센터 문을 열고 그중 어떤 날은 출근할 수 있다는 것이지, 2월 근무시간은 다른 주 5일 40시간 근무하는 근로자들과 똑같다. 남이 쉬는 날 일하기도 하고, 일하는 날 쉬기도 할 뿐이다.

 

난 이 방식이 나쁘지 않다. 복잡한 주말을 피해 한가로운 주중 아내 에미마와 아들 요한이와 좋은데 다닐 수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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