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 2시경 아주대 응급실에 갔다가 밤 9시경 집에 돌아왔다. 며칠 전부터 두 살 아들이 밥을 잘 안 먹기 시작해서 그제 어제 구토를 했다. 그제 갔던 야간진료 내과에서는 급성장염이라고만 했는데, 아주대에서 검사를 해보니 노로바이러스였다. 두 살 아들이 다섯 시간 수액을 맞았는데, 간호사가 혈관을 못 찾아 결국 발에다 주사 바늘을 꽂았고, 아내는 그걸 보고 바닥에 주저앉았다고.
아파트 주차장에 주차를 하는데 자리가 없었다. 우리 아파트 단지에는 3개의 지하 주차장이 있었는데 어제는 세 군데 모두 자리가 없었다. 빈자리가 있어 차를 넣어보면 다른 차들이 넣지 못한 이유가 있다. 빈자리라도 각이 안 나오기 때문이다. 자리 하나가 있는데 애매했다. 왼쪽은 옆 차가 차선을 깊게 침범했고, 오른쪽은 기둥이었다. 기둥이라서 사이드 미러를 접고 차 오른쪽 엉덩이를 넣었다. 옆차는 안 부딪히고 간신히 들어갔는데 차바퀴가 기둥에 닿았다. 그냥 두고 나왔다.
아내와 아들을 먼저 내려다 주고 아들 끓여줄 누룽지와 우리 먹을 컵라면 사고 주차하고 올라오기로 했는데, 주차하느라 시간이 많이 걸리니 아내에게서 뭐 하고 있냐고 화가 나서 전화가 왔다.
부부는 연애 때의 로맨스로 사는 것이 아니라 전우애로 산다는 말이 살아보니 틀리지 않다. 두 살 아들이 많이 아플 때 우리에게 전쟁과도 같고 우리는 전우다.
나는 아빠와 남편이고, 사회복지사이고, 작가이다. 아직 책을 낸 것도 글 써서 돈을 버는 것도 아니지만, 글을 쓰니까 작가다. 아빠와 남편으로 사회복지사로 여유가 많지 않은 지금 내가 쓸 수 있는 이야기는 내가 지금 살아가는 이야기다.
글 쓰는 작가로서 올해 나의 글쓰기 목표는 우선 브런치에 1일 1글을 쓰는 것이다. 그다음 목표는 책 출간이다. 브런치북 출판프로젝트에도 계속 도전할 것이지만 그건 대통령 꿈꾼다고 사람 중 대통령이 되는 사람은 희박한 것과 비슷한 이치이기 때문이다. 책을 출간하는 것은 어떻게 출간할 것인가 묻고 따지지 않고 출간 자체에 의의를 두자면 방법이야 여러 가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