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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다함 Dec 07. 2020

SBS 컴퓨터 학원에 다녀오다

국비지원 교육의 기회가 끝났다. 이제는 독학을 해야 한다.

"오빠, 무슨 편지예요?"

"어. 수원고용센터에서 온... 오빠가 강남역 학원으로 출판편집디자인 공부하러 다녔잖아. 취업성공패키지가 끝났다는 편지야."


11월 중순 아내와 외출을 하는데, 우리 집 우체통에 수원고용센터로부터 온 편지 한 통이 꽂혀 있었다. 취업성공패키지가 종료된 사실을 알리는 지극히 사무적인 비즈니스 레터였지만, 향후 2년 6개월 동안은 취업성공패키지에 참여할 수 없다는 한 문장은, 마치 나에게 더 이상 국비지원 취업지원을 받을 수 없어하고 나를 콕 지목하여 말하는 것 같았다. 취업성공패키지가 종료된 모든 참가자에게 동일한 내용으로 발송되는 우편물일 텐데 말이다.


취업성공패키지를 하면서 300만 원 한도의 국민내일배움카드를 받았다. 내가 들은 출판편집디자인 과정은 400만 원이 훌쩍 넘는 비싼 과정이었는데, 국가기간산업 업종에 들어가서 전액 국비지원이 되는 과목이었다. 대신 내일배움카드 300만 원에서 200만 원만 까이는 것이었다. 나는 남은 100만 원으로 유튜브를 비롯한 영상편집을 배워볼 생각이었다. 남은 100만 원은 취업성공패키지의 종료와 상관없이 쓸 수 있는 돈이라고 생각했다.


오래전부터 수원역 근처의 컴퓨터 학원에 상담을 해보려고 계획만 세우다가 오늘 점심때 SBS 아카데미 컴퓨터아트학원 홈페이지에 들어갔다. 알고 보니 SBS 컴퓨터 아카데미는 수원시청역에 있고, 수원역에는 더조은 컴퓨터 아카데미가 있다. 더조은 컴퓨터가 메가스터디 계열인데, 내가 메가스터디 브랜드를 믿고 수강한 두 가지 과정이 기대 이하여서 이번에는 SBS 아카데미를 찾았다. 학원 홈페이지에 국비지원 여부와 강의료 견적을 알아보는 페이지가 있는데, 홈페이지 상에서 설명해 주지 않고, 내가 듣고 싶은 과목과, 내가 강의를 듣고 싶은 지역과, 이름과 전화번호를 적으면, 연락을 주는 시스템이다. SBS 컴퓨터 아카데미만 그런 게 아니라, 대부분의 아카데미들이 그런 식으로 영업을 한다. 홈페이지에서 문의 사항이 있으면 개인정보를 쓰게 하고, 상담사에게 바로 전화가 온다. 그 후 스케줄을 잡고 학원에 직접 왕래하게 하여 대면상담을 진행한다.


학원 홈페이지에 내 개인정보를 넣자마자 학원에서 문자가 하나 왔고, 1분도 채 되지 않아서 상담사에게서 전화가 왔다. 전화로 간단하게 상담을 받고, 컴퓨터 학원에 직접 내방하였다. 유뷰브 제작과정과 유튜브를 제작하는 툴인 프리미어 과정이 별도로 있는데, 전화 상으로 상담사는 먼저 프리미어 과정을 듣기를 권했다. 어쨌든 학원에 가서 상담을 하기로 했다.


학원에 가서 상담을 받아보니, 상담사는 프리미어 2주 + 유튜브 2주 + 애프터 이팩트 1개월 + 애프터 이팩트 심화 1개월 과정을 권했다. 상담사를 통해 검색을 해 보니, 나는 취업성공패키지 과정을 이미 이수했기 때문에 한 동안은 내일배움카드의 남은 잔액으로 국비지원 교육을 받을 수 없었다. 국비지원을 받더라도 유튜브나 영상편집 과정은 전액 국비지원이 아닌, 어느 정도의 자부담을 내야 할 텐데, 자부담이 크지 않으면 학원 강의를 들으려고 했다. 그런데 나는 더 이상 내일배움카드 국비지원 대상이 아니었다. 학원 장학금과 추가 할인을 받으면, 1개월 과정은 50만 원, 2개월 과정은 70만 원, 3개월 과정은 80만 원 정도 되는데, 현재 내 돈 내고 배울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서 말이다.


내일배움카드가 100만 원이 남아서 남은 액수로 다른 강좌를 들을 수 있나 했더니, 취업성공패키지의 일정 단계가 진행이 되고 끝나면 일정 기간 동안 국비지원 교육을 받을 수 없다고 한다. 나는 취업성공패키지와 국민내일배움카드는 별도인지 알았더니, 취업성공패키지가 끝나면 국민내일카드 사용도 끝난다고 한다.


그래서 프리미어와 애프터이팩트와 유튜브는 독학으로 공부해 보기로 했다. 사실, 처음부터 내 돈 내고 배울 생각은 없었다. 국민내일배움 카드의 잔액이 100만 원이 남아서, 그 안에서 영상편집과 유튜브를 배워보고 싶었다. 배우나 독학을 하나 큰 차이는 없을 것 같으나, 학원에서 강사 선생님도 직접 뵙고, 같이 함께 하는 학생들과 교류도 하고 하면 성공하는 유튜브를 만드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작가로서 내 책을 쓰고, 1인 출판사를 만들어서 내 책과 클라이언트들의 책을 내고, 프리랜서로 디자이너 하면서, 내 유튜브를 운영하고 내 출판사 작가들과 클라이언트들의 유튜브를 편집과 컨설팅을 해주는 그런 일들을 하고 싶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바로 집으로 오지 않고, 수원역 북스리브로 서점에 가서 책들을 보았다. 책 내용보다는 표지 디자인을 중심으로 책을 보았다. 나의 첫 번째 책 표지 디자인을 어떤 느낌으로 해야겠다는 관점에서 서점의 책을 구경했다. 내지 디자인도 잠깐 보았는데, 내지 디자인은 폰트만 주로 보았다. 본문은 보통 명조체로 쓰는데, 요즘에는 전통적인 명조체 말고, 명조체 계열인데 감각적인 명조체들이 있다.


예를 들어 이런 폰트이다. 이웃이 된 지 얼마 되지 않은 블로그 이웃이 독립출판으로 책을 출간했는데, 본문 폰트가 경기천년체라고 해서 보았는데, 내가 찾던 느낌의 폰트들이 이 폰트였다. 나는 종이책은 본문은 KoPub 바탕, 제목은 KoPub 돋움이라고 생각했는데, 경기천년체로 하기로 절반쯤 마음을 먹었다. 내가 아시는 1인 출판사 대표님은 마음에 드는 유료 폰트가 있어 그것을 쓰신 다는데, 내가 내 책을 내기 위해서 1인 출판사를 만든다면, 상업적 무료 폰트를 사용할 것이다.


작가로서의 나와 내 책을 내기 위한 나의 1인 출판사의 홍보와 부가 수입 창출을 위하여 유튜브 채널을 본격적으로 프로페셔널하게 만들어 보려고 한다. 내가 프로 영상 제작자 같은 실력이 되면, 영상편집이나 유튜브 편집으로 부가수익을 창출할 수도 있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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