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다함 Jan 14. 2024

네팔의 추억

오늘은 일요일 교회 가는 주일이다. 주일 오전에는 아버지께서 개척하셔서 고모부께서 담임목사를 하고 계신 우리동네 작은 교회에 간다. 주일 오후에는 큰 교회의 네팔어 예배에 간다.


오늘 주일 오전예배는 나 혼자 갔다. 아들 요한이가 노로바이러스로 토하고 설사하는 것은 다 나았는데 오전 오후 스케줄을 소화하기에는 아직 힘이 없다.


큰 교회에서 하는 네팔어 예배에 갔다. 아내 에미마는 요즘 알바로 네팔 반찬을 만들어 한국에 사는 네팔인 친구들에게 판다. 재미가 쏠쏠하다. 네팔어 예배에 몇 개 들고 가서 팔고 왔다.


네팔어 예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형제님 한 분 자매님 한 분을 수원역까지 데려다주었다.


"두 분 어떻게 만나셨어요?"

"고모가 옛날에 네팔로 1주일간 미션 트립을 가셨어요. 거기서 한국인 선교사랑 절친이 되셨는데요. 늦게까지 결혼을 안 하니까 어머니 아버지가 고모에게 네팔인 자매 소개 좀 시켜 달라고 해서요."

우리를 소개해 준 선교사님은 아내에게 정신적으로 어머니 같은 분이셨다.


"요즘에 그런 사람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린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에미마는 기도하고 나는 생각하며 결혼을 결정하고 카카오톡으로 사귀기 시작했어요. 처음 만난 날 양가 부모님 모시고 약혼식을 했고요. 그때 2주 네팔에 있었어요."

"아니야 1주야."

나와 아내의 기억이 틀리다.


"결혼할 때 네팔 가서 5개월 살았어요."

"오빠 혼자 한국에 갔었잖아."

"에미마 결혼 비자를 얻으려면 한국에 가서 혼인신고를 해야 해서 잠시 갔다 왔어요."

네팔에서 혼인신고를 하고 한국에서 혼인신고를 하고 와야 네팔 주재 한국대사관에 가서 아내의 결혼비자를 신청할 수 있었다. 나 혼자 잠깐 한국에 나왔었다는 것은 공통의 기억인데, 나는 2주로 기억하고, 아내는 한 달로 기억한다.


"작년에 한 달 네팔에 갔었어요. 에미마 삼남매가 다 외국에 사는데 오래간만에 만나서 좋은데 구경 많이 했어요. 아기랑 같이 가서 히말라야는 못 오르고, 히말라야가 보이는 호수에서 보트를 탔어요. 히말라야가 저 멀리 보이는 산마을 반디푸르에도 갔고요."

매거진의 이전글 오늘은 내 생일, 내 삶의 우선순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