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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다함 Dec 10. 2020

크리스마스 카드 제작

취업성공패키지 출판편집디자인 직업훈련 받은 기술을 써먹다

원래 우리 교회로부터 부탁받은 것은 성탄절 감사예배 초대장이었다. 현재 우리 교회 성도들은 부부가 같이 다니는 성도보다, 혼자 다니는 성도가 주로이다. 그래서 이번 성탄절을 앞두고 12월 20일 일요일 날 오후에 배우자를 초대해서 예배를 드리려고 했다. 코로나로 엎어지기 전에는 말이다. 교회 성도들이 나에게 청첩장 같은 규격의 초대장을 만들어 달라고 했다. 물론 코로나로 행사가 엎어져서, 후에도 이야기할 것이지만, 최종적은 성탄절 감사예배에서 크리스마스 카드로 콘셉트가 바뀌었지만 말이다.



교인들은 청첩장처럼 접을 수 있는 것을 부탁했는데, 나는 심플하게 엽서처럼 만들면 어떨까 생각했다. 위는 교회 초대장으로 처음 만든 시안이다. 일러스트는 인터넷 상에서 무료 일러스트를 다운로드 받았다. 교인들은 디자인은 마음 들어 했는데 청첩장처럼 접는 것을 원했다. 어울리는 일러스트를 찾기가 제일 어려운데, 간신히 찾았는데 세로 모드라서, 가로모드로 바꾸는 것이 난감했다. 그냥 줄여서 한쪽에 넣고 텍스트를 넣거나 하면 되는데 말이다. 마침 미대 시각디자인과를 나와서 디자이너로서 일을 한 경력이 있는 같은 교회를 다니는 친척동생이 이 일러스트를 레퍼런스로 삼아서 새로 일러스트를 만들어 주기로 했다.



위의 일러스트를 레퍼런스로 삼아 친척동생이 만들어 준 일러스트가 이것이다. 아이패드로 그렸다고 하니, 아마도 프로 크리에이터 앱으로 그린 것 같다.



이것이 두 번째 시안이다. 이렇게 하면 어떨까 했다. 성도님들이 다 좋아했는데, 시각디자인을 졸업하여 디자이너로 경력이 있던 친척동생이, 디자인은 좋은데 표지는 일러스트인데 내지는 사진이라서 어울리지가 않는 것 같다고, 본인이 내지 일러스트 요소들을 애들 잘 때 그려서 보내주겠다고 했다.


친척동생이 애들 재우고 그려 준 일러스트 요소이다. 이 일러스트를 처음 레퍼런스 시안처럼 뜯어 붙였다.



이게 최종본이다. 일러스트는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친척동생이 그렸고, 기획과 편집은 내가 했다. 오늘 인쇄소에 가서 맡기고 왔다. 충무로에 가서 인쇄해올까 하다가, 수원에도 우리 동네에도 우리 교회가 주로 거래하던 인쇄소가 있다고 해서 거기 가서 인쇄를 맡겼다. 아마추어 교인들이 보기에는 예쁜 디자인인지 모르겠지만, 전문가들이 보기에는 이미지가 좀 깨지고 화질이 좋지 않은 작품이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아무튼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였고, 시각디자인을 졸업한 친척동생도 아이들 키우느라 바쁜데 자원하여 교회의 성탄 축하 카드를 만들어 주었다.


처음에는 초대장이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성탄행사는 취소가 되었다. 그래서 초대장 대신에 크리스마스 카드로 콘셉트가 바뀌었다.


처음에는 초대장 20장만 찍기로 했는데, 성탄절 카드 100장 찍기로 계획이 수정되었고, 100장 찍나 200장 찍나 가격은 같다고 하여 200장 찍어 달라고 했다.



원래 내가 인터넷에서 일러스트와 사진으로 쓰려고 가져온 이미지는 이것이었다.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친척동생의 자발적인 자원으로 이를 기반으로 일러스트를 그려 주었다.


봉투는 이것으로 하기로 했다. 봉투는 직접 제작하는 것보다, 기존에 있는 것이 쌀 것 같아서, 봉투에다가 성탄 축하 카드를 맞추려고, 먼저 봉투부터 알아보았다. 다이소에서 사야 하나 하다가, 네이버 쇼핑에서 찾아보았는데, 다양한 색깔의 카드 봉투를 만들어 파는 사람이 있었다. 수량 1개에 봉투 10장이 들어 있는데 1900원이었다.


국비지원으로 출판편집디자인 공부는 했는데, 취업이 불가능하다는 현실만 깨닫고 풀 죽어 있었는데, 나보다 실력이 뛰어난 디자이너들이 많다는 것이지, 4개월 동안 하루 8시간씩 총 720시간 열심히 공부하는 동안 나에게도 디자이너로서의 역량이 어느 정도 생긴 것 같다고 생각한다. 아직 취업까지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출판편집디자인 공부한 이후에 그 기술을 여기저기 써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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