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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다함 Jan 26. 2024

축구하는 밤 요한이 이마에 혹이 하나 생겼다

아시안컵 E조 예선 마지막 경기 말레이시아전을 하는 저녁이었다. 이웃 동네 화서시장 근처에 사는 아내 에미마의 네팔인 친구와 딸 오시니가 우리 집에 저녁을 먹으러 왔다. 요리를 좋아하는 아내는 국민내일배움카드와 국민취업제도 1유형으로 요리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다. 요리 학원에서 배운 첫 요리로 친구와 친구의 딸을 초대했다. 요한이 또래인 오시니는 우리 집에 오자마자 요한이 뺨에 뽀뽀를 했다. 얼레리 꼴레리 우리 요한이는 어린이집에서는 오시니 말고 다른 여자친구가 있다.



나랑 아내랑 아내 친구는 식탁에 앉아 식사를 하고, 아기들은 마루에 상에 앉히고 뽀로로를 틀어주었다.


"아빠 축구 볼 거야."

평소에 나도 당연히 아들 보고 싶은 것 보여준다. 이미 요한이는 TV를 많이 봤고, 내가 집에서 거의 TV를 안 보고, 국가대표 축구 정도니 본다. 나의 아내이자 요한이 엄마인 에미마도 이 상황에서는 내 편이었다.


이번 아시안컵은 공중파에서는 볼 수 없다. tvN이나 쿠팡플레이에서 볼 수 있다. 요즘에는 거의 tv를 IPTV 등을 통해 본다. 우리는 KT 지니tv로 봐서 tvN은 공중파 앞 채널 3번이라 불편함은 없다.


"아빠, 축구 아니야. 아빠, 에디!"

노로바이러스로 인한 장염에 걸려 토하고 설사하고 많이 아픈 이후로 요한이 떼는 더 늘었다. 아기들이 아프고 나면 그렇다더라. 에디는 뽀로로 친구다.


엄마 에미마가 재우러 방으로 들어갔다. 요한이가 TV로 뽀로로 친구 에디 보겠다고 마루로 나오다가 넘어져 이마를 상에 부딪혔다. 내가 보고 나도 놀라 달려갔는데 요한이가 많이 아프고 놀랐나 보다. 잘 생긴 얼굴에 큰 혹이 생겼다. 다행히 많이 다치지는 않았다. 어쩌다 일어나는 일이기는 하다. 엄마 에미마가 한참을 안아주고 재웠다.


그때가 막 축구 하프타임 때이기는 했다. 아들이 아내 품에 안겨 진정하고 자는 것을 보고 나는 다시 축구로 돌아왔다. 국가대표 축구 정도가 내가 보는 TV의 전부이기는 하다. 대신 스마트폰을 한다. 스마트폰 중계 대신 TV로 본 것은 화면 크기 때문은 아니고 지금 내가 OTT 쿠팡플레이를 구독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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