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을 시작하며 올해 나의 목표는 브런치에 1일 1글이었다. 2월 29일까지는 매일 글을 썼다. 1월 1일부터 어느날 갑자기 매일 글쓰기에 발동이 걸린 것은 아니다. 작년 2023년 12월 25일부터였다. 지난 12월에 글을 쓰지 않은 날을 세어보니 6일밖에 되지 않으니 그때부터 이미 매일은 아니지만 매일 같이 글을 쓴 것이다.
6월에 퇴사하고 백수였던 나는 재취업을 한 12월 1월 2월에는 매일 같이 또는 매일 글을 썼다. 회사 경영 악화로 인턴에서 정규직으로 전환하지 못하고 계약만료로 다시 백수가 되었다. 그리고 다시 글을 놓았다. 3월에 두 개, 4월에 한 개, 5월에 세 개, 6월에 네 개의 글을 썼다. 6월에 네 개의 글은 전부 마지막 주에 쓴 글이니, 다시 나의 글쓰기 엔진이 돌아가기 시작한 것이다. 지금은 다시 브런치에 매일 글을 쓰고 있다. 매일 연재 브런치북에 글 하나, 매거진에 글 하나를 쓴다.
매일 글을 쓰다 글을 놓게 된 것이 다시 백수가 되었기 때문만은 아니다. 3월 1일 밤 회사 안 가고 집에 있으니 내가 요한이를 재웠다. 요한이를 재우고 글을 쓰려했는데, 글감도 떠 오르지 않고, 졸리고, 에라 모르겠다 꼭 매일 글을 써야 하나 자기합리화를 하고 잠에 들었다. 사실 매일 글을 써야 한다는 강박을 가질 필요는 없다. 다만 매일 글을 쓰다 하루 글 쓰는 루틴이 깨지면 글을 쓰지 못하는 게 새 루틴이 된다.
글을 쉬엄쉬엄 써도 될 때 매일 같이 글을 썼고, 매일 글을 써야 할 때 글을 안 썼거나 못 썼다. 지금은 글을 쓸 수 있을 때 글을 쓰고 있는데, 마음껏 글을 쓸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모른다. 이력서를 내며 구직활동을 하고, 글을 쓰며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데, 면접을 보고 재취업이 되면 돈을 벌며 여유 시간에 글을 써야 한다.
월수금 올해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 응모하기 위한 퇴사 에세이『︎퇴사 백수 작가』︎를 연재하고, 화목토 나의 첫 책 출간을 위한 『︎다시 쓰는, 사랑 때문에 조울증』︎를 연재한다. 두 개의 연재 브런치북을 월화수목금토일 돌리려고 했는데 그건 무리라 격일로 하나는 월수금 하나는 화목토로 돌리기로 했다. 일요일이라고 쉬면 글손님을 놓칠 수 있어 한 주간의 나의 삶과 생각을 나누는『︎퇴사 백수 작가』︎를 연재한다.
매일 한 개의 연재 브런치북 글을 쓰고, 한 개의 매거진 글을 쓴다. 지금 목표다. 매일 글을 써야 한다는 강박은 없다. 지금은 그 정도 글을 쓸 수 있을 만큼 글쓰기 에너지가 다시 충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