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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물놀이터에

by 최다함


요한이 어린이집 여름방학이었다. 아내는 출근해서 아들이랑 둘이서 일월화 2박 3일로 논산 시골집에 다녀왔다.


첫날밤엔 집 화장실에 바람 넣어 만든 튜브 수영장에서 요한이를 팬티만 입혀서 수영시켰다. 재미있는 데는 다 노는 월요일 오전에는 물놀이 시설이 있는 카페에 다녀왔고, 오후에는 아버지 손님과 논산에서 뷰와 맛이 좋은 카페에 갔다.


돌아오는 날 오전에 요한이 데리고 부모님과 논산시민공원 물놀이터에 다녀왔다. 처음에는 무서워서인지 물보라가 튀기지 않은 데서만 놀더니, 내가 안아 한 번 들어갔다 나오니 지가 가자고 한다. 미끄럼틀도 안 타려고 하더니, 할아버지가 늦게 오셔서 위에서 봐주시고 내가 밑에서 받아 주니, 한 번이 어렵지 그 뒤는 공포는 사라지고 재미에 들려서 계속 타자고 한다.


세상의 많은 것들이 한 번이 어렵다.


시에서 하는 물놀이터인데 입이 떡 벌어지게 잘해 놓았다. 아버지께서는 워터파크나 수영장 다른데 보다 낫다고 하시는데 그건 아니고. 지자체에서 하는 공공 물놀이터 중에서는 압도적일 것이다. 논산에 아이들이 많지 않아서 그런지 붐비지는 않았다.



집에 와 보니 영풍문고에서 등기가 와 있었다. 인스타그램 이벤트에 당첨이 되었다. 롯데리조트 속초 숙박권을 받았다. 영풍문고 인스타 게시물을 리그램 하는 이벤트였다. 난 그대로 리그램만 했다. 특별히 인상 깊은 댓글은 남기지 않았다. 아들 요한이 사진을 지속적으로 올린 내 인스타가 관심을 끌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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