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국계 민족학교 교토국제고가 일본 고교 야구대회 고시엔에서 우승하여 '동해바다 건너서'로 시작하는 한국어 교가가 일본에서 울려 퍼진 것이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청룡기 봉황기 등 우리 고교야구는 시들해졌지만, 일본 고교야구는 아직까지도 큰 인기인가보다.
한국계 민족학교 교토국제고는 폐교 위기였다. 학교의 존립을 위해 야구부를 만들고, 일본 학생을 받아 한국학교에서 한국어 한국문화를 배우는 국제고로 변신하였다.지금은 학생의 70%가 일본인이고, 야구와 한류로 일본에서 핫한 학교가 되었다. 한국어 일본어 영어 트리링규얼을 목표로 하는 국제학교다. 졸업하고 한국 대학 진학도 많이 한다.
고시엔은 갑자원이라고도 한다. 甲子園을 우리식으로 읽으면 갑자원이다. 내가 처음 고시엔을 안 것은 대학시절 대학 후문에 있던 만화방에서 읽은 일본만화 아다치 미츠루의 H2에서였다. 야구 우정 사랑 그리고 비키니에 진심인 만화다. 비키니에 진심이라는 것은, 등장인물이 맥락 없이 비키니를 입고 있고, 난데없이 바람이 훅 불어 치마 속 팬티가 보인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내가 동의하는 논지의 책만 사지 않는다. 가끔은 무슨 내가 싫어하는 작가의 동의하지 않는 논지의 책도 산다. 까려는 목적은 아니다. 도대체 무슨 헛소리를 하나 궁금해지는 책이 있다. 그런 책을 읽고 난 후에 대개 나의 처음 생각이 바뀌기보다는 강화된다.
내가 페이스북 팔로우를 하는 페친이 있다. 그 사람의 생각에 동의해서 팔로우를 한 것은 아니다. 그냥 뭔 소리를 하나 궁금한 사람이다. 그 사람이 고시엔에 대하여 페이스북에 썼다. 고시엔 고시엔하는 뉴스들이 넘쳐 나는데, 왜 일본 고교야구선수권대회라고 하지 않고 고시엔이라고 하느냐는 논지다. 미국 프로농구가 NBA고, 한국 프로축구를 k리그인 것처럼, 고시엔은 고유명사다. 본인도 본인의 논지가 설득력이 없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는지 많이 까였는지 지금은 해당 글이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