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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에서 추석을 가족과 보내고

헬로카봇 부자가 된 세 살 아들 요한이의 행복

by 최다함


추석에 논산 시골집에 다녀왔다. 동생네가 월요일 온다고 해서 우리도 월요일 가려고 했다가, 일요일 저녁 먹고 출발했다. 동생네도 일정을 변경해 일요일 저녁에 왔다.



애들 데리고 아버지 농장에도 가고, 자전거 태우고 시골 동네 한 바퀴를 돌았다.



화요일 오전에 산소에 성묘 다녀온 것 외에는 집에서 시간을 보냈다. 돌아가신 할아버지는 형제만 4형제이다. 우리 할아버지는 막내이신데 큰 할아버지와 우리 집 두 집은 추석 때 선산에서 만난다.


우리 할아버지 밑으로 아버지 형제가 설과 추석에는 모였는데, 추석에만 모이다가, 지금은 개별적으로 상황에 따라 모인다. 이제는 부모님과 동생네와 명절을 보낸다.



이번 추석에 아들 요한이가 헬로카봇 두 개를 선물 받아, 최근에 헬로카봇 세 개가 되었다. 헬로카봇 부자가 된 세 살 아들은 그만큼 행복해졌지만, 꼭 그렇지도 않다. 변신로봇인 헬로카봇의 변신은 쉽지 않지만 내가 도와준다고 손을 데면 아들은 뒤집어진다. 지 혼자 하다 잘 시간이나 밥 먹을 시간이 되었는데 변신 합체가 잘 안 되면 스트레스를 받아 뒤집어진다.


시간이 지나면 혼자서도 나보다 더 잘한다. 헬로카봇을 정복할 때까지는 집중력이 대단하다. 근데 지 마음대로 컨트롤이 되는 시점이 오면 시들해지고 다른 헬로카봇이 보인다.


세 살 아들은 뽀로로 월드에서 헬로카봇 세계로 넘어왔다. 헬로카봇 부자가 되었지만, 헬로카봇 개수만큼 잠깐 행복해졌다가, 지 마음대로 되지 않으면 그만큼 짜증이 난다. 빨간 소방차 레드와일러와 검정색 경찰특공대 스카이 스와트와 주황색 황금특공대 골드렉스를 소유한 아들 요한이 눈에는 파란색 경찰차 프론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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