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17. 이별

지나고 보니 나에게 꼭 필요했던 이별

by 최다함


혼자 사랑하고 혼자 이별했으니 보통의 이별은 아니다. 혼자만의 사랑이었을지라도 나는 진심이었으니 나에게는 이별이었다.

고2 때였다. 같은 학교 같은 동아리 소녀가 내 마음에 들어왔다. 나는 학교 동아리 기독학생반 부회장이었고, 소녀는 회장이었다. 나는 소녀를 사랑했지만, 소녀는 나를 사랑하지 않았다.

짝사랑은 상사병이 되었고, 상사병은 스무 살 군대에서 조울증이 되었다. 비록 혼자만의 사랑이었을지라도 소녀를 내 마음에 들이고 떠나보내기까지 7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세상만사 세월이 약이더라.

사랑이 지나간 후 많은 사랑이 지나갔다. 다만 모두 잡지 못하고 짝사랑으로 스치고 지나갔을 뿐이다. 마지막 사랑 아내 에미마를 만나기 전까지. 그리고 아내와 나 사이에 세 살 아들 요한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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