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19. 목소리

언젠가 꼭 다시 듣고 싶은 목소리

by 최다함


언젠가 꼭 다시 듣고 싶은 목소리가 있다는 것은, 물리적 정서적 거리로 이제는 듣기 어렵거나, 영원히 다시 들을 수 없는, 참 쓸쓸한 일이다.


올해 할아버지께서 98세로 돌아가셨다. "증조할아버지 이제 볼 수 없어." 동요 '할아버지의 낡은 시계'를 좋아하는 세 살 요한이도 증조할아버지를 다시 볼 수 없는 것을 안다.


재작년 처조카 에스더가 스스로 세상을 등졌다. 사랑했던 남자에게 배신과 모욕을 당했던 것 같다. 사랑했던 가족이 떠나가고 다시 그 목소리를 들을 수 없다.


중고등학교 때 같은 교회를 다니던 같은 학년 친구가 있었다. 부모가 없었고 할머니와 살았던 것으로 안다. 그 친구와 친했던 친구에게서 그 친구가 죽었다고 들었다.


초등학교 때 부부교사셨던 부모님을 따라 백령도에 살았다. 친하게 지냈던 아버지가 군인인 친구가 있었는데, 희귀병으로 죽었다고 들었다. 오래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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