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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로서는 생각만 많다

by 최다함

2015년 봄 작가가 되기로 했다. 물론 그 한참 이전에 소설가 시인을 꿈꾸던 문학청년일 때가 있었지만, 그 꿈은 소멸된 지 이미 오래였다. 지금 내 안에 여전히 살아 있는 불꽃의 시작이 그때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쓴 것은 아니다. 글 써야지 생각만 하며 노트에 메모만 끄적였을 뿐이었다.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은 2019년 여름 네이버 블로그였다. 2019년 가을 내 블로그 글을 보고 연합뉴스TV 작가에게서 연락이 왔고 다큐를 찍었다. 2019년 겨울 블로그 포스팅 이벤트에서 1등을 해 현금이 아닌 네이버 포인트 200만 원을 받았다.


그때부터 10개월 만에 12번 떨어지고 13번째 도전에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


글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인스타그램에 사진과 짧은 글로 이벤트에 응모하여,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숙박권을 한 번 받았고, 속초 롯데리조트 숙박권을 한 번 받았다.


세상만사 열심히 오래 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닿아야 한다. 올해도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응모를 할 생각이다. 마음이 간절하다고 되는 것도, 오랜 시간 붙잡고 있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최종 당선작 TOP10에 들어갈 수준에 여유 있게 닿아야 한다.


현재로서는 생각만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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