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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쓴 글이 빵 터졌다

by 최다함


원칙적으로 쿠팡 물류센터에 스마트폰을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 업무 용도로 필요한 경우만 반입이 가능하다. 무 용도로 필요한 경우에도, 입사 후 바로 폰 반입이 가능한 것은 아니고, 회사가 나를 신뢰할 수 있는 일정 기간이 지나야 한다. 내가 속한 부서는 폰을 가지고 일한다. 항상 폰을 쓰며 일하는 것은 아니고, 폰이 필요할 때가 가끔 있다. 업무 시간 중 개인 용도로 폰을 쓰면 압수다. 쉬는 시간에는 써도 된다.


쉬는 시간 에어컨이 빵빵 터지는 휴게실에서 브런치 앱을 열었는데, 어제 날짜로 발행된 글이 빵 터졌다. 자정 직전 발행하여, 지금까지 모든 조회수는 오늘 하루 발생한 것이다. (나의 모든 브런치 글의 시점은 최종 수정 시각이 아니라 기록으로 박제된 발행일이다.)


분명 어디에 걸렸는데, 어디에 걸린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퇴근 후 집에서 PC 버전으로 통계를 찾아보니 모바일 다음에 걸린 것인데, 그것 만으로는 어디에 걸렸는지 알기가 쉽지 않다.



모바일 다음 홈&쿠킹에 걸려 있었다. 계속 걸려 있는 글도 있는데, 글은 내 눈에 두어 번 보이고 더 잡히지 않는다. 내 글이 활발히 노출되는 타임이 지나갔나 보다. 아직도 조회수가 계속 올라가고 있는 것을 보니, 아직 노출이 되고 있는 것 같다.


임신한 아내와 임신 등록하러 보건소에 갔다가 대리점에 가서 수명이 오늘내일하는 아내의 스마트폰을 바꾼 썰이다. 모바일 다음에 걸린 게 삼성 갤럭시 S25 구매 썰이라서는 아닌 것 같고, 오늘 모바일 다음 홈의 주요 주제가 임신 썰이라 얻어걸린 것 같다.


그동안 내가 써서 빵 터진 글들을 보면 공통의 패턴과 이유가 있다. 그렇다고 그런 공식을 찾아 터지는 글을 찍어낸다고 다 빵빵 터지는 것은 아니다. 그중 하나가 운을 만나 얻어걸리는 거다. 물론 나는 터지는 글을 공식을 찾아 글을 쓰지는 않는다. 아직까지는 그렇다. 결괴적으로 터진 글에서 터지는 공식을 찾을 수 있다 그 의미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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