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새해첫날

by 최다함

2026년 새해첫날이다. 며칠 전 아내가 시험관 이식 시술을 받아서, 점심 먹고 요한이와 둘이서 밖에 나갔다. 쉬는 날, 새해첫날, 요한이를 집에만 두기도 그랬고, 요한이도 밖에 나가자고 졸랐다.


"요한아, 오늘은 아빠랑 버스 타고 기차 탈까?"

딱히 갈만한 데가 없었다. 새해첫날이라 갈만한 곳은 쉬었다. 요한이가 기차를 좋아하니, 전철 타고 평택역 가서 뭐 하나 먹고 오기로 했다. 요한이에게는 기차도 기차고 전철도 기차다.


"아빠, 기차 안 가는 기차역에 가서. 맛있는 것 사서. 기차에 타서 기차 엉덩이에 가서 먹자."

정확히 무슨 뜻인지 알 수는 없으나, 대충 짐작 가는 바는 있다. 철도박물관에 가자는 말 같다. 몇 번 간 적이 있다. 집에서 철도박물관이 가깝다. 전철로 한 정거장 가서, 걸어서 갈 수는 있는데. 차 끌고 가는 게 맞다. 철도박물관 기차들은 가지 않고 서 있다. 간이역사처럼 생긴 매점에서 장난감과 음식을 판다. 식당칸처럼 되어 있는 휴게실 기차에서 먹을 수 있다. 나 또한 철도박물관을 먼저 생각했는데, 오늘 휴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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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때문에 조울증에 걸렸고, 사랑 때문에 조울증을 극복했고, 사랑 에세이를 쓴다. 아내 에미마를 만났고, 아들 요한이의 아빠다. 쿠팡 물류센터에 나가며, 작가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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