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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 윌리엄스

브런치 로맨스스캠 주의보

by 최다함

며칠 전 한국 배우 Gong Yoo가 친히 내 브런치를 방문하여 댓글을 남기더니, 이번에는 조이 윌리엄스가 댓글을 남겼다. 지금은 더 이상 읽는 사람이 없는 오래전 쓴 두 개의 글에 연속으로 댓글을 남겼다. 토씨 하나 다르지 않은 똑같은 댓글을. 조이 윌리엄스는 브런치팀 외에 아무도 팔로잉하지 않은 채, 159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었다. 159명의 팔로워 중 몇몇 작가님의 브런치에 들어가 보니, 조이 윌리엄스가 나에게 남긴 똑같은 댓글이 달려 있었다.



지금은 조이 윌리엄스의 댓글을 볼 수 없으며, 조이 윌리엄스의 프로필도 볼 수 없다. 이번에 나는 신고하지 않았는데. 다른 작가님들이 신고했을 것이고, 브런치팀에서 이미 인지했을 테고, 블락이 되었다. 지금 브런치 댓글 창에 번성하는 날벌레들이 있다. 개인의 일탈이 아닌 조직범죄다. 로맨스스캠은 나이지리아와 동남아를 거점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국제 금융사기다. 사랑 우정 등 마음으로 다가와 돈을 갈취하는 신종 금융사기다. 작년에 한국인이 연루된 상선이 중국인인 캄보디아 범죄조직이 관여한 주요 범죄가 로맨스스캠이다. 뇌피셜이 아니라, 전형적인 로맨스스캠 범죄의 수법이다. 한국 배우 Gong Yoo, 다른 브런치 작가님에게 찾아간 손예진, 조이 윌리엄스는 같은 인물 같은 조직일지도 모른다. 나이지리아 아프리카 수법이다.


개인 범죄가 아닌 조직범죄이기 때문에, 대본이 있고, 상황마다 변주되어 여러 베리에이션들이 있다. 요즘 브런치에 날파리 떼들이 번성하는 것은, 인스타 페이스북 블로그에서 활동하던 벌레들에게, 브런치가 맛있는 냄새를 풍겼기 때문일 것이다. 이게 그냥 댓글 남기고, 반응이 있으면 이메일 남겨서 카카오톡이나 외부에서 메시지를 교환하고 거기서 끝나는 게 아니다. 이 범죄는 기본적으로 금융범죄다. 결국 돈을 갈취한다. 대부분은 속지 않는다. 수많은 사람에게 뿌리고, 그중 물린 극소수의 사람이 어마어마한 피해를 당하는 범죄다. 수만 명에게 뿌려, 낚인 30명이 20억 원을 뜯기는 사이즈의 범죄다. 국제적인 범죄조직이고, 사이즈가 만만치 않기 때문에, 언젠가 잡히고 소탕당한다. 소탕이 되어도 다른 조직이 나와 그 자리를 대신한다. 조직범죄이기 때문에 대본을 만들어 놓고 복붙 한다. 언젠가 이것도 더 창의적으로 변주되고 진보할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각 채널에 맞게 대본 만들어 놓고, 대상자의 반응에 따라 대화를 이어나간다. 전형적인 설정이 있다.


브런치의 로맨스스캠은 사랑 우정으로 다가오지는 않는다. 팬심으로 다가온다. 나를 작가로 칭송하며 다가오거나, 반대로 공유 손예진 등의 유명인을 사칭하면서 작가와 소통하고 응원한다는 컨셉으로 다가온다. 인사 스몰토크로 시작해서, 답이 있으면, 이메일이나 카톡 주소를 남겨 외부 채널로 유인해 대화를 튼다. 라포를 형성하고 살살거리다가, 최종적으로 돈 이야기가 나온다. 큰돈 줄게 먼저 작은 돈 다오 그런 논리인데 그 작은 돈이 작지 않다. 돈 이야기가 나오면 거기서 대부분 정리가 된다. 정리가 안 되고 털리는 것은 돌이킬 수 없는 피해가 되지만, 거기까지만 가도 멘탈이 탈탈 털린다. 정서적으로 친밀해진 사람이 찰거머리처럼 붙으면 그걸 끊어내는 것도 귀찮은 일이다.


가장 추천하는 방법은 그냥 무시 무응답이다. 이게 잘못 대응하면, 공유가 내일은 손예진으로, 그다음 날은 조이 윌리엄스로 찾아온다. 물론, 무대응으로 일관해도, 날마다 다른 이름으로 찾아올 수 있다. 며칠 전 쓴 글은 브런치에 신고까지 했지만, 글을 쓰는 과정에서 짤 만들어 캡처 뜨려고 신고한 것이다. 나 그렇게 정의구현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아니다. 작가로서 글을 쓰는 것으로 정의구현의 역할을 할 수는 있겠지. 순수하던 시절에 가지던 인류애가 소멸되기도 했지만, 나에게 작가란 페르소나는 결국은 경제수단을 위한 수단이다. 현재 쿠팡을 대신할 미래의 나의 경제수단이 나에게 작가다. 작가로 성공한 후에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세상에 모든 일이 내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작가로 성공할지도 사실 나의 바람일 뿐이고, 작가로 성공해도 거기까지 넘어갈 수 있을지도 알 수 없다. 나도 사실 거기까지 갈 필요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오늘의 글은 글을 쓰기 위한 글은 아니다. 조금 심각할 수 있다고 봤다. 조금 친절하게 나오니까, 이 사기꾼을 팔로잉하는 작가들이 많다. 분별력이 있는 분들이기 때문에 사기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절대다수의 로맨스스캠 범죄가 성립되지 않는다. 극소수의 대상에게서 막대한 범죄수익을 창출하는 게 이 범죄의 특성이다. 브런치 작가 중에서 피해대상이 나왔는지 알 수 없지만, 인스타 페이스북 블로그와는 달리 브런치 성격상 브런치에서 피해자가 나오기 쉽지 않다. 일단 모수가 안 나온다. 인스타나 페이스북처럼 엄청난 모수의 대상자들에게 뿌려 99.9에게 욕먹고 0.1%를 낚는 범죄다. 수만 명에게 뿌려 30명에게 20억 뜯는 비지니스다. 브런치가 매력적인 글쓰기 공간이기 때문에 조직이 움직이는 것이지 실제로 피해가 나올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내 뇌피셜인데. 이 작자들 때문에 한 나절이 피곤해지고 피폐해지는 자체가 피해다. 돈 뜯기는 일까지는 안 가도, 어쩌다 카톡 주고받다가 돈 내라 정체를 부리며 진상 부릴 때 그 끊어내는 과정 속에서 피곤함.


친절한 말과 얼굴의 관심이 흑심이 있다는 것을 아는 힘. 무관심 무대응이 최선이다. 아무 일 안 해도 그다음 날 동일 조직 동일 인물이 다른 이름으로 찾아올 수 있다. 당신 잘못이 아니다. 범죄조직 데이터베이스에 당신 아이디가 들어갔을 뿐이다.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도 없다. 세상에 이런 빌어먹을 일들이 이런 씹어먹을 놈들이 있구나 하는 것만 알면 된다. 아는 게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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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때문에 조울증에 걸렸고, 사랑 때문에 조울증을 극복했고, 사랑 에세이를 쓴다. 아내 에미마를 만났고, 아들 요한이의 아빠다. 쿠팡 물류센터에 나가며, 작가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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