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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다함 Mar 15. 2021

밀리 X 브런치 전자책 출판 프로젝트 응모를 준비한다

드디어 밀리의 서재 X 브런치 브런치북 전자책 출판 프로젝트의 일정 공지가 떴다. 한 달 전부터인가 브런치에서 이미 3월 중순에 전자책 공모전 일정을 공고한다고 했는데, 이전에 써놓고 지난 브런치북에 응모했던 미완성 브런치북에 대해서 계속 퇴고해서 완성시켜야지 생각만 한지 오래이다. 브런치북으로는 이미 발행을 해놓았는데, 아직 완성이 되어 있지 않다. 목차와 대강의 주제와 줄거리만 잡아놓고 일단 발행을 하고, 순서대로 고쳐 가려고 했다.


더 이상 취업에 목매는 대신에, 전적으로 글을 써서 책을 출간하고, 책을 가지고 이런저런 활동을 하며, 작가로서의 삶을 살아가겠다 생각했을 때, 아기가 우리 부부에게 찾아왔고, 동생이 나에게 취업의 손길을 내밀어 주었다. 감사한 마음이었지만, 감사의 마음만은 아니었다. 다른 길은 없겠다, 글 쓰는 삶을 살아야겠다 싶었을 때, 원하던 때는 되지 않았던 취업이 되었고, 당장 아무 돈을 벌고 있지 않던 나는 거부할 수 없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집에 있다고 하여, 글을 쓰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취업하고 처음에는 집에 있을 때보다도 오가는 출퇴근 길에 전철이나 버스에서 글을 더 많이 썼다. 그것도 한때였고, 그것도 한순간이었다. 출근길에는 내내 졸면서 가고, 퇴근길에는 넷플릭스나 유튜브나 밀리의 서재를 보면서 온다. 넷플릭스 유튜브 밀리의 서재 모두 갤럭시 S21로 갈아타고 고가의 요금제를 몇 달 동안 의무로 사용하면서 무료로 서비스받는 것이지만 말이다.




시골로 귀농하셔서 왕대추 농사를 짓고 계신 부모님께서 주말에 올라오셨다. 오늘 아버지께서 철원 고모 댁에 농사일을 도와주시려 1주일 동안 가셨기 때문에, 그동안 어머니께서 수원 집에 계시려고 올라오셨다. 어머니께서 올라오신 김에, 임신한 며느리 맛있는 것 사주신다고 하여, 닭갈비를 사주셨다. 아버지가 고모 일 도와주시고 어머니와 같이 내려가시기 위해 수원에 들리시면 그때는 우리 부부가 한 번 쏘기로 했다. 내가 받은 월급으로 말이다.


닭갈비를 먹고 와서, 어머니와 아내와 가정 예배를 드리고, 지금 잠깐이나마 글을 쓰고 있다. 오래도 못 쓴다. 바로 방으로 들어가서 뱃속의 아가에게 태교동화를 들려주어야 한다.


이번 공모전에도 완성작이든 미완성작이든 응모할 것이다. 작년 공모전에 떨어진 작품이지만, 퇴고를 하여 완성시켜 응모하려고 한다. 응모 마감일까지 완성이 될지, 아니면 미완성의 형태로 불완전한 형태로 제출할지, 그것은 가봐야 한다.




밀리의 서재를 통해 전자책이 나오고, 반응에 따라서 오디오북이나 종이책 출간도 가능하다고 한다. 계약 기간이 있기 때문에, 바로 종이책으로 출간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밀리의 서재 오리지널로 계약 기간을 마친 후에야 출간이 가능하다. 전자책 출판 프로젝트에 당선이 되고, 밀리의 서재 전자책 오리지널 기간이 지나 출판 가능한 때가 오면, 나는 기성 출판사가 아니라 내가 1인 출판사를 만들어 출간을 해보려 한다. 1인 출판사를 하려는 것은 평생 내 책을 출간할 수 있는 책을 만들려고 하는 것이다. 또한 내 책을 내는 출판사를 유지하기 위해서, 다른 사람들의 책도 내주려 하는 것이다. 종이책도 내고, 전자책도 내고, 오디오북도 내는, 그런 출판사를 만들고 싶다. 처음에는 1인 출판사로 시작하지만, 가족과 같은 직원 몇 명 있는 출판사를 만들고 싶다.


나는 내 출판사를 만들고 직원을 두게 되면, 기성 출판사 같은 출판사 직원을 뽑는 게 아니라, 프로그래머와 앱 디자이너를 뽑고 싶다. 에디터나 북디자이너는 전부 내가 해도 되고, 우리 출판사에 글을 쓰는 저자들이 웹과 앱을 통해 투고하고 출판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고 싶다. 브런치와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내가 지향하는 플랫폼은 작가를 회사가 선발하지 않는다. 글을 쓰면 누구나 작가가 되는 것이다. 다만, 회사가 봐서 에디트하고 마케팅해서 출간해서 돈이 될만하다 하면 우리 회사가 나서 출간을 해주는 것이고, 회사에서 볼 때 답은 안 나오지만 본인이 출간의 모든 돈을 내면 돈 받고 자비출판도 해 주고 말이다. 광고도 달 수 있어서, 글을 써서 돈이 될 수도 있고 말이다. 그런 상상을 해 본다. 그런데 그렇게 할 수 있다고 해도, 그렇게 할 필요가 있을까? 그렇게 해서 카카오 브런치와 내가 경쟁자가 될 필요가 있을까? 좋은 아이디어가 떠 오른다고, 그것을 다 실천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실천할 수 있는 능력이 내게 잠재되어 있다고 하여도, 할 수 있는 것 다 하고 살 필요는 없는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 가운데 몇 개만 하면서 살면 되는 것이다.


동생 회사에 취직되면서 평생 동생 회사의 회사원으로 살 운명이구나 생각했다. 지금은 그렇지는 않다. 일단, 회사는 동생 회사가 끝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글을 쓰는 삶으로 내 가족이 밥 먹고 살 수 있고, 경제적 자유를 얻을 수 있고, 그리고 직장생활과 작가로서의 삶이 병행하기 어려울 때, 나는 회사원을 놓고 싶다. 글을 쓰고, 책을 만드는 일을 할 수 있는, 내 회사를 만들까도 생각해 보았다. 그런데 회사원이 되지 않기 위해서, 내 회사를 만든다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내 출판사를 만들면 내가 자유롭게 내 책을 출간할 수 있겠지만, 또 출판사를 유지하기 위해서 내 자유를 잃게 된다. 어느 정도 타협을 해야 하는 부분이다. 


지금은 회사에 다니며 글을 쓴다. 빨리 작가로서 떴으면 좋겠다. 글만 써서 먹고살 수 있는 환경이 빨리 되었으면 좋겠다. 내가 여러 글들에서 이미 여러 번 말했지만, 글만 써서 먹고 산다는 의미는, 정말 글만 써서 먹고 산다는 의미는 아니다. 강연도 다니고, 사인회도 하고, 유튜브도 하고, TV 출연도 하고, 기타 등등 출간한 책을 가지고 다양한 활동을 하는 작가로서의 모든 삶을 이야기한다. 


브런치에서는 한 달 전부터 3월 중순에 전자책 공모전 일정을 공고한다고 공지했지만, 이번 기회가 나에겐 절박함에도 지금까지 글 쓰는데 많은 시간을 내지 못했다.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글 쓰고, 두 가지 삶에 집중해서 사는 게 쉽지가 않다. 물론 낮에 일 안 하고 글을 쓴다고, 글을 쓰는 것도 아니었지만 말이다. 한 달 조금 안 되는 기간이다. 딱 4주 정도의 기간이 남았다. 절반의 글은 80~90% 이상의 퇴고까지 마쳐 조금 더 윤기 나고 매력적인 글로 마무리 지으면 되고, 나머지 절반의 글도 주제와 스토리 골격은 잡아 놓았다. 이번 전자책 공모전을 위한 브런치북은 30개의 글로 꽉 채워 놓았기 때문에, 정 안 되면 지금 발행해 놓은 브런치북을 취소하고, 그 가운데 완성도 있는 글들만 새로 취사선택하여 새로운 브런치북을 만들어 응모하는 방법도 있다. 뭐 그런 방법을 쓰지 않으려고 하지만 말이다. 마감일까지 큰 변화를 주며 큰 폭의 퇴고를 할 것이지만, 현재 브런치북으로 발행한 그 골격 안에서 수정하려고 한다.


이번에 당선작 20명 안에 들어가기를 간절히 소원하지만, 이번에 떨어지러라도 그 과정 안에서 나의 작품은 더 완성도가 높아져 갈 것이라고 믿는다. 당장 나의 꿈은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나의 꿈이 더 가까워지는 과정이라고 본다. 계속 도전을 하다 보면, 지금은 보잘것없다 치더라도, 더 성장하는 기회와 나의 성공을 위해 나를 돕는 사람들과 시스템을 만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밀리 X 브런치 전자책 출판 프로젝트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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