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다함 Oct 07. 2021

아빠는 요한이에게 아낌없이 주는 아빠가 될 거야

요한아. 아빠의 꿈은 에세이 작가가 되는 거야. 요한이랑 엄마랑 셋이 집에서 함께 지내며, 브런치와 블로그에 글을 써서 책을 내고, 유튜브를 하고 줌 강연을 하고, 불러주는 데가 있으면 오프라인 강의와 TV 출연도 하고. 그래서 아빠는 이번에 제9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응모를 준비하고 있어. 며칠 전 응모 완료를 했다가 취소했어. 더 완성도 있게 퇴고하기 위해서. 아빠의 첫 번째 책을 브런치북 공모전을 통해 내기 위해 준비하고 있어. 글을 쓰고, 생각을 많이 할 뿐 아니라, 모델이 될만한 책도 읽고 있어. 최근에는 이기주 작가의 에세이를 읽고 있어.



회사에서 일을 하다가 온라인 강의 사이트인 패스트캠퍼스의 광고를 보았어. 김영하 작가의 글쓰기 강의였어. 289,000원이 정가인 강의를 이번 달까지만 179,000원의 가격으로 영구적으로 들을 수 있다는 광고였어. 김영하 작가가 에세이도 쓰지만 소설가이고, 아빠는 에세이 작가를 꿈꾸지만, 소설이나 에세이나 같은 이야기고, 현재 대한민국의 최고 이야기꾼이자 작가 김영하의 강의를 듣고 싶었어.


이번 달 월급은 적게 들어왔고, 아빠의 엄마인 요한이의 할머니가 요한이가 태어날 때 우리 가족을 위해 돈을 많이 쓰셔서, 이번 달에는 월급에서 100만 원을 할머니께 드렸어. 할머니가 우리 가족에게 더 많은 돈을 주시지만, 아빠가 다니는 회사가 이제 막 시작한 스타트업이라서, 최저임금 수준의 임금을 받는 아빠에게는 큰돈이었어.


월급을 타면 얼마 안 되는 돈이 아니지만, 우리에게는 상당한 돈을 요한이의 외가와 친가에 보내드려. 논산 할머니가 우리 가족에게 더 많은 물질을 여전히 주시지만, 아빠 엄마도 월급에서 먼저 상당한 분량을 떼어 할머니께 드려. 할머니 할아버지께서는 돈의 액수보다 그 마음을 기뻐하시고, 더 많은 것으로 우리에게 주셔.


김영하 작가의 강의를 듣고 싶은데, 이번 달 통장 잔고가 넉넉지 않아, 할머니께 글쓰기 강의비 좀 내달라고 했어. 할머니도 이번 달 우리가 많은 돈을 드린 것을 좋게 생각하시고, 아빠가 작가가 되고 싶어 하는 마음을 잘 아셔서, 기꺼이 돈을 보내 주셨어.


요한이의 할머니이신, 그러니까 아빠의 엄마가 아빠에게 아낌없이 주셨듯이, 아빠는 요한이에게 아낌없이 주는 아빠가 될 거야. 또한 아빠가 많은 돈을 벌어서, 할머니 할아버지 노년에 많은 것을 물질로도 보답하는 아빠가 되고 싶어.


지금은 아빠가 우리 세 식구 한 달 벌어 한 달 살기 위해, 수원 집에서 서울 신촌 회사를 오가고, 낮에는 회사에 다니고 밤에는 글을 쓰지만, 언젠가 아빠가 직업으로서 작가가 되어 요한이와 요한이 엄마 곁에서 글을 쓰면서 돈도 많이 벌어서 요한이를 위해 시간과 물질을 아낌없이 주는 아빠가 될 거야. 아빠의 엄마 아빠가 아빠에게 그러하셨듯, 아빠도 요한이에게 아낌없이 줄 수 있는 아빠가 되고 싶어.

작가의 이전글 아빠의 바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