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지금 어디야?"
"이제 회사 일 끝났어. 지금 정리하고 출발해."
"올 때 우유 사 와요."
7시 퇴근인데, 일이 7시 40분에 끝났다. 늦게 퇴근할 때는 미리 아내에게 왜 늦는지 설명을 해야 걱정하지도 노여워하지도 않는다.
"수원페이 돼요?"
"이번에 정부에서 주는 25만 원은 되고요. 충전해 쓰는 지역화폐는 안 돼요."
"이거 한 번 긁어볼까요?"
산후조리 비용으로 들어온 수원페이 카드는 안 되고, 이번에 받은 재난지원금은 된다. 나와 아내 몫의 재난지원금은 목돈이 나갈 일이 있었을 때 이미 다 썼고, 아들 요한이가 태어나서 이의신청을 해서 25만 원을 받아냈다. 재난지원금 카드로는 결제가 되었다.
"수원페이는 안 되는데 많은데, 재난지원금은 거의 되네요. 수원페이보다 상생지원금이 폭이 넓은 가봐요."
"지역화폐는 연매출 10억 이상 매장은 안 돼요. 재난지원금은 그런 거 없고요."
대체로 동네 가게에서는 수원페이나 재난지원금이나 다 되는데, 재난지원금은 동네에서는 거진 다 되고, 수원페이는 안 되는 곳이 종종 있었다. 그 이유 중 하나가 지역화폐는 지역 영업장이라고, 자영업이라고 다 되는 것은 아닌가 보다. 매출 상한선이 있어서, 안 되는 데가 종종 있었나 보다.
우리가 평소에 가는 마트에서는 수원페이가 되는데, 오늘은 화서역에서 집으로 가는 길에 돌아가지 않고 들릴 수 있던 마트에 갔더니, 수원페이는 안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