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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다함 Jan 14. 2022

회사 앞 컴포즈커피가 들어와 행복하다

나는 카카오톡에 입점한 카페가 좋다

회사 근처에 카페가 오픈했다. 전에도 같은 자리에 다른 프랜차이즈 카페가 있었다. 이전 카페도 저가형 프랜차이즈 카페였지만, 평소에 나는 그 카페에 가지 않고, 걸어서 5분은 가야 할 카페에 다녔다. 이전 프랜차이즈는 카카오톡에 입점해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 통장에 돈이 입금되면, 당장 해결해야 할 공과금 남기고, 아내의 통장으로 전부 토스한다. 돈이 필요하면 필요한 만큼 내 계좌로 토스받아 쓰거나, 내가 가지고 다니는 아내의 카드로 긁는다. 내가 가지고 다니는 아내의 카드는, 내가 가지고 다니는 회사의 법인카드와 비슷하다. 회사 대표님의 결제 하에 특수목적으로 법인카드를 쓰는 것처럼, 아내의 결제 하에 특수목적으로 아내의 카드를 쓴다. 롯데리아 햄버거를 먹거나, 커피를 마시거나, 교보문고에서 책을 살 때, 카카오톡에서 소액결제로 나에게 모바일 상품권을 선물한다. 아내에게 비밀은 아니고, 아내에게 사전 신고 없이 쓸 일이 있을 때 폰으로 결제한다고 미리 알렸다. 물론, 아내와 나의 통신비가 나오는 날, 둘의 핸드폰 요금이 얼마 나오는지 아내에게 보고하고 내 계좌로 해당 액수만큼 토스한다. 아내는 지금 우리가 부모님 용돈에 의지해 살지 않고, 내가 회사에 다니면 돈을 벌어오기 때문에, 내가 벌어오는 돈은 기본적으로 내 돈이라 생각하는지, 별 말 안 한다.


커피를 마시고, 롯데리아 햄버거를 먹고, 교보문고에서 책을 사는 것은, 아내를 설득하기 어려운 소비이기에, 아내의 카드로 긁지 않고, 내 폰 소액결제로 지른다. 물론, 사전에 또는 이후에 이런데 이런데 폰으로 긁어먹는 것에 대해서는 아내에게 귀띔을 해준다.



회사에 코 앞에 가장 가까운 카페의 구 프랜차이즈는 카카오톡에 입점이 되어있지 않았다. 내 계좌에 돈이 있는 날만 갈 수 있었다.  새로 들어온 컴포즈커피는 카카오톡에 입점해 있다. 그런데다, 여기도 빽다방 메가커피 이런 급의 저가형 프랜차이즈 카페이다. 여기 지점은 좌석이 없고 ALL 테이크아웃이고 디저트가 없지만, 최저가의 물 많은 아메리카노만 마시는 나에게 최적의 카페이다.


물론 내가 제일 좋아하는 카페는 스타벅스와 폴바셋이지만, 평소에 거기를 다닐 경제적 계급이 되지 못한다.


회사 앞 가장 가까운 곳의 카톡에 입점하지 않은 옛 프랜차이즈 카페가 나가고, 카톡에 입점한 새 프랜차이즈 카페가 들어와서, 게다가 가격도 저가형 카페라, 나는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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