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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다함 Jan 19. 2022

퇴근길 오늘의 글쓰기를 마치고 집에 들어가기


퇴근길 전철에서 스마트폰 브런치 앱으로 글을 쓰고 있다.



'페르소나'는 '사회적 가면'이며, 이 가면은 하나일 수가 없다. (...) 예전엔 '페르소나'란 주어지는 것이었는데, 이제는 사람들이 '페르소나'를 스스로 양산하기 시작한 것이다. '멀티 페르소나'른 기꺼이 받아들이게 되었다. (...) '작가'라는 페르소나는 이미 우리에게 주어진 운명의 가면이란 것을, 나는 글쓰기를 시작한 그제서야 깨닫기 시작했다.

스테르담 『나를 관통하는 글쓰기』 중에서


나 스스로는 메인 페르소나가 작가이고 싶으나, 낮에는 돈을 버는 회사원의 페르소나로 살고, 밤과 주말에는 집에서 아빠와 남편의 페르소나로 살아야 한다. 그러니, 회사원과 아빠와 남편이라는 페르소나에 충실하기 위해서는, 출퇴근 길 전철과 버스 안에 오늘의 글을 써야 한다.


퇴근길 전철에서 오늘의 글을 다 쓰고 집에 들어가야, 좋은 아빠와 남편으로서의 페르소나를 유지할 수 있는데, 회사가 있는 신촌역을 출발하여, 신도림역을 찍고, 금정역을 지나, 나의 스위트홈이 있는 화서역을 향하고 있다.


원래 이 글을 쓰기 시작할 때는, 쓰려는 다른 주제가 있었고, 이 글은 그 본래 주제를 이야기하기 위한 서두에 불과했는데, 여기서 오늘의 글을 마치기로 했다. 여기까지가 딱 좋다. 더 나아가면 집으로 숙제를 가지고 들어가는, 열심히는 하지만 효율적이지 못한 학생 꼴이 된다. 숙제는 학교에서 다 하고 집에 들어가는 것이 좋다.



어느덧 성균관대역에서 나의 스위트홈이 있는 화서역 사이 어딘가이다. 여기서 글을 마치고 화서역에 내려, 역 앞 노점상에서 아내가 좋아하는 타코야키 한 봉지를 사고, 마트에서 서울우유와 켈로그 콘푸로스트를 사고 집에 들어가야, 좋은 아빠와 남편이 될 수 있다. 오늘 역 앞에 아내가 좋아하는 타코야키 차 장사 노점상이 나와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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