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회사에 가는 평일보다, 쉬는 주말에 글을 쓰기 더 어려울 때가 있다. 노느라 게을러 못 쓴 내 탓이겠지만, 집에 있다고 하는 일이 없는 것도 아니다. 격주로 토요일 오전에는 병원에 다녀오고, 오후에는 교회 주보를 만들어 출력해 놓고, 아들 요한이와 놀아주어야 한다.
좋은 아빠라서 아들과 쉬는 날 놀아주는 것만은 아니고, 안 놀아주면 울고 난리가 난다. 아내는 아들 돌보는 일 외에도 할 일이 있어, 내가 집에 있는 주말 아들이 깨있는 동안은 많이 놀아주어야 한다.
오롯이 내 시간이 있어도, 꼭 쉬고 노는 게 아니라도, 내가 달리 하는 일도 있다. 일이 아닌 나의 일상과 관련한 정보를 얻기 위해 인터넷 서핑을 하고, 유튜브를 보는 것도, 때로는 노는 게 아니라, 개인적인 일 가운데 하나다.
늦게나마 나는 우리 부부의 침대에 누워 브런치 앱으로 글을 쓰고 있고, 우리 침대 바로 옆에 붙어있는 아들 요한이 침대에서, 아내는 틱톡을 보다 아들을 보다 하고, 아들 요한이는 놀아달라고 다리를 버둥대고 있다.
아빠인 나와 엄마인 아내에게 아들 요한이가 1순위이지만, 나와 아내에게 각자의 개인의 시간과 여유도 필요하다. 그렇지만, 어린 아기는 깨어있는 시간에, 엄마 아빠 딴일 하고 혼자 노는 것을 못 견딘다.
나는 여전히 우리 부부의 침대에서 브런치 앱으로 글을 쓰고 있고, 아내는 버둥거리는 아들과 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