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다함 Feb 27. 2022

간만에 유튜브

(커버 by 다함 feat. 아들요한) 보편적인노래 - 브로콜리너마저


이 글을 쓰는 지금 이 밤, 황금 같은 주말이 거의 지나가고  있다. 이번 주말, 간만에 유튜브 영상을 찍어 올렸다. 어제 토요일 촬영을 하고, 오늘 일요일에는 편집을 다. 영상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영상을 찍는 데 시간과 에너지를 많이 들이지는 않는다. 영상 편집을 하는데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한다. 편집 가운데서도, 컷 편집을 하고, 썸네일을 만들고, 음악을 넣고 하는 것에는, 그렇게 많은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자막을 만드는데 가장 많은 인내심이 필요하다. 물론, 자막도 하기 나름이다. 그런 에너지 낭비가 아까우면 자막을 안 쓰면 된다.


요즘 나는 <브로콜리 너마저>의 노래 <보편적인 노래>에 빠져 있다. 나는 가수 한 명에 빠지면, 한동안 그 가수의 노래만 듣고, 노래 하나에 빠지면,  노래만 온종일 돌려 듣는다. 자주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그럴 때가 있다. 이번에 <브로콜리 너마저>의 <보편적인 노래>에 제대로 꽂혔다.


보편적인 노래를
너에게 주고 싶어


이런 가사로 시작한다. 가사에 '보편적인'이란 키워드가 제일 많이 나온다. 그렇지만, 이 노래의 주제는 사실 '보편'과 '노래'에 있지 않다. 잠시 나오고 말지만, '보편적인 노래'의 의미를 설명하는 가사가 있다.


함께한 시간도 장소도
마음도 기억나지 않는


지나간 사랑에 대한 노래이다. 과거의 사랑을, 함께한 시간도 장소도 마음도 기억나지 않는, 보편적인 사랑의 노래로, 남기겠다는 내용의 가사이다. 과거의 연인에게 이제는 당신이 보편적인 노래와 사랑으로 남았다고 담담하게 이야기하는데, 나는 당신을 잊지 못하고 있다는 소리로 들린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가수의 실제 삶과, 가사의 내용은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 가사는 작사나 가사의 생각 경험 감성을 당연히 반영하겠지만, 노래 가사의 주인공이 가수나 작곡가가 아니다. 상상의 실존하지 않는 존재이다.


노래가 생각 이상으로 어려웠다. 듣기는 쉬운데 부르기 어렵다. 오선지 악보가 있으면 익히기 쉬웠을 텐데, 인터넷에 무료로 공개된 것은 없다. 돈 내고 사서 라이선스를 얻어야 한다. 코드 악보는 많이 있다. 코드와 가사를 공유하는 것은 저작권에 위배되지 않는다. 악보는 유료, 코드와 가사는 무료다. 코드 악보를 검색하여 구해서, 네이버 음원 서비스 VIBE에서 반복하여 들으며 연습을 했다.


완벽하게 노래를 익히지 못했기도 했지만, 움직이는 아들을 의식하며 촬영을 해야 했기 때문에, 노래에 집중하지 못했다. 사실, 노래자랑하려고 커버 영상을 찍은 것도 아니다. 아들 옆에서 노래하는 아빠의 모습이 콘셉트이었다. 오리지널 플랜은, 앞뒤에 이런저런 멘트를 해서 10분을 살짝 넘기는 것이었다.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 기획을 하고 대본을 짜는 시간이 충분치 않았던 것이다.



영어자막을 달았다. 유튜브 구독자가 350명대가 되는데, 아내 에미마가 친구들에게 일일이 전화해서 구독시켰다. 구독자의 대부분은 네팔 사람이다. 그래서 간단하게라도 영어자막을 달려고 한다. 처음 영어자막을 달게 된 것도, 네팔 구독자의 민원 때문이었다.


이번 노래의 영어자막은 내가 번역한 것은 아니다. 브로콜리 너마저의 이 노래를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영어방송인 아리랑 TV에 올라와 있는 영어자막을 가져왔다. 내 영상에 아리랑 TV의 이 노래 영상으로 넘어가는 링크를 달아 놓았다.


노래 커버 영상이라기보다, 기타 치며 노래하며 아들과 노는 영상이다. 아직까지 일주일에 여러 편을 만들기는 어렵고, 한 편 정도의 유튜브 영상을 만들어 지속적으로 올려보면 어떨까 싶다.


사실 나의 유튜브는 애초에 가족 채널을 만들려 했던 것은 아니다. 나를 위한 채널이었다. 내가 유튜브 해야지 하고, 실행이 더디고, 구독자 증가의 진척이 안 되고 있으니까, 아내 에미마가 나와 함께 요리하는 영상을 찍어서 올리고, 친구들에게 일일이 전화 돌려 가입시키면서, 커플 유튜브가 되었다. 아들 요한이가 태어나면서, 이 채널의 주인공이 아들 요한이가 되었다.


나의 유튜브 채널로 생각을 했는데, 아내 에미마와 아들 요한이와 함께하는 채널이 되다 보니, 주제도 당연히 바뀌었다. 나 혼자 하는 유튜브라면 다루지 않았을 주제를 다루기도 하고, 나 혼자 하는 유튜브라면 다룰 수 있는 주제도 다루지 못하기도 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날마다 자라나는 요한이는 갈수록 보살핌이 더 필요하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