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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다함 Jan 28. 2022

날마다 자라나는 요한이는 갈수록 보살핌이 더 필요하다


아들 요한이가 손톱으로 코를 긁었다. 엄마 에미마가 집안일을 하느라 잠깐 혼자 놓아둔 사이 손톱으로 코를 긁어 피를 냈다. 에미마가 안 그래도 손톱으로 얼굴 할퀼까 봐 요한이 손톱을 보이는 족족 바짝 깎아 놓는데도 소용이 없다. 손자 둘이 있는 고모에게 말했더니, 손톱을 아무리 바짝 깎아줘도 긁으면 긁힌다고 하신다.



어제부터인가 그제부터인가 요한이가 뒤집기를 시작했다. 하늘 보고 누워있던 요한이가, 스스로 뒤집어 보려 하다가 엄마 에미마가 한 번 밀어주어 뒤집기를 성공하니, 그 이후에는 혼자 뒤집는다. 물론, 뒤집어 배가 바닥으로 등이 하늘로 갈 수만 있다 뿐이지, 다시 돌아오지는 못한다. 스스로 뒤집은 상태에서 돌아오지 못하여 곧 울고 만다.


아들 요한이는 점점 커 간다. 이제 뒤집기 신공을 보여 준다. 밤 낮이 없어 엄마 에미마를 힘들게 했던 것은 오래전 일이다. 그런데, 이제는 다른 의미로, 엄마 아빠가 항상 요한이 곁에 붙어있지 않으면 안 될 이유들이 생긴다. 요한이를 마루에 두고, 주방 일이나 빨래로 바쁠 때, 바운서에 요한이를 묶어 두어야 하는지, 아니면 손에다가 무엇을 씌어 두어야 하는지, 고민이 생긴다.


아주 어렸을 때 손에 손싸개를 씌우고, 치발기를 끼워 놓기도 했는데, 요즘에는 집안에서 일이 있을 때는 잠시 뉘어놓고 빨리 일을 보고 돌아오기도 했다. 요한이랑 놀아줄 때 말고도, 우리가 밥 먹을 때도, 우리 곁에 바운서를 갖다 두고 잠시 벨트로 매어 놓기도 했는데, 이제는 엄마 아빠가 화장실 가거나, 아주 잠시 급한 일로 곁을 비울 때도, 바운서 벨트에 매어 놓고 다녀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아주 잠시 엄마 아빠가 곁에 있을 때, 뒤집기를 하다가 다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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