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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자라나는 요한이는 갈수록 보살핌이 더 필요하다

by 최다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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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요한이가 손톱으로 코를 긁었다. 엄마 에미마가 집안일을 하느라 잠깐 혼자 놓아둔 사이 손톱으로 코를 긁어 피를 냈다. 에미마가 안 그래도 손톱으로 얼굴 할퀼까 봐 요한이 손톱을 보이는 족족 바짝 깎아 놓는데도 소용이 없다. 손자 둘이 있는 고모에게 말했더니, 손톱을 아무리 바짝 깎아줘도 긁으면 긁힌다고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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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부터인가 그제부터인가 요한이가 뒤집기를 시작했다. 하늘 보고 누워있던 요한이가, 스스로 뒤집어 보려 하다가 엄마 에미마가 한 번 밀어주어 뒤집기를 성공하니, 그 이후에는 혼자 뒤집는다. 물론, 뒤집어 배가 바닥으로 등이 하늘로 갈 수만 있다 뿐이지, 다시 돌아오지는 못한다. 스스로 뒤집은 상태에서 돌아오지 못하여 곧 울고 만다.


아들 요한이는 점점 커 간다. 이제 뒤집기 신공을 보여 준다. 밤 낮이 없어 엄마 에미마를 힘들게 했던 것은 오래전 일이다. 그런데, 이제는 다른 의미로, 엄마 아빠가 항상 요한이 곁에 붙어있지 않으면 안 될 이유들이 생긴다. 요한이를 마루에 두고, 주방 일이나 빨래로 바쁠 때, 바운서에 요한이를 묶어 두어야 하는지, 아니면 손에다가 무엇을 씌어 두어야 하는지, 고민이 생긴다.


아주 어렸을 때 손에 손싸개를 씌우고, 치발기를 끼워 놓기도 했는데, 요즘에는 집안에서 일이 있을 때는 잠시 뉘어놓고 빨리 일을 보고 돌아오기도 했다. 요한이랑 놀아줄 때 말고도, 우리가 밥 먹을 때도, 우리 곁에 바운서를 갖다 두고 잠시 벨트로 매어 놓기도 했는데, 이제는 엄마 아빠가 화장실 가거나, 아주 잠시 급한 일로 곁을 비울 때도, 바운서 벨트에 매어 놓고 다녀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아주 잠시 엄마 아빠가 곁에 있을 때, 뒤집기를 하다가 다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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