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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다함 Mar 23. 2022

어쩌다, 우리 처음 홈쇼핑

NS홈쇼핑에서 임연수 사다

밤늦게 퇴근을 했는데, 아내 에미마가 마루에서 아들 요한이를 안고, TV를 보고 있었다. 드라마도, 예능도, 다큐도 아닌, 홈쇼핑 채널을 보고 있었다.


홈쇼핑인지 알고 봤던 것은 아니고, 아내 에미마는 요리를 좋아하는데, 채널을 돌리다가 마침 NS 홈쇼핑에서 요리를 하고 있는 모습이 보여, 채널 고정하고 홈쇼핑을 보며 퇴근하는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내가 보고 있던 방송은 요리 방송이라기보다, 강원도 양양에서 잡은 임연수를 파는 홈쇼핑 방송이었다.


"오빠, 저 생선 뭐야? 맛있겠다."

"임연수네. 저거, 맛있어. 살까?"



임연수 홈쇼핑 방송이 나오고 있는 TV 화면 귀퉁이에 QR코드가 보였다. 사진 모드로 스마트폰을 가져다데니, 연결된 링크가 스마트폰에 떴다. NS홈쇼핑에 가입을 하고, 임연수를 샀다.


아내 에미마도 홈쇼핑인지 모르고 '저 생선 뭐야? 맛있겠는데.' 하고 보고 있었지만, 나 또한 쿠팡이나 네이버쇼핑이나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인터넷쇼핑이나 어쩌다 한 번 해봤지, 홈쇼핑은 처음 해 보았다.


NS홈쇼핑이라서, NH 농협 관련사인가 했더니, 농협과는 전혀 관련이 없단다. 닭고기를 공급하는 하림에서 운영하는 홈쇼핑으로, 주로 농수산 식품을 판다고 한다. 꽤 잘 나가는 알짜 홈쇼핑이란다.


나는 임연수를 예전에 맛있게 먹은 기억이 있지만, 홈쇼핑 TV 화면의 텍스트를 보기 전까지, 임연수가 아닌 이면수라고 알고 있었다.


날, 강원도에 살던 천석꾼이, 임연수 껍데기를 너무 좋아해서, 그걸 먹다가 가산을 탕진했는데, 그 사람 이름이 임연수여서, 그 사람 이름을 따 생선 이름이 임연수가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또 다른 버전의 전설로는, 옛날 임연수라는 이름의 사람이 있었는데, 이 물고기를 잘 낚아 물고기 이름이 임연수가 되었다고 한다. 전설의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사람 이름 고유명사가 물고기 이름 보통명사가 된 사례라고 한다.


https://folkency.nfm.go.kr/kr/topic/detail/7952


강원도 양양 산 임연수 26미를 NS홈쇼핑에서 29900원에 샀다. 논산 시골집에 계신 어머니와 서울의 동생 부부와 나누어 먹어야겠다.


어쩌다 의도치 않게 아내 에미마도 '홈쇼핑에서 식품 사기' 한국문화 체험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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