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다함 Mar 19. 2022

아내 에미마가 아파서 내가 아들 요한이를 돌보았다

나, 아내 에미마, 아들 요한 세 식구가 코로나에 걸렸다. 격리기간 일주일 동안 집에서 함께 시간을 보냈다.


아침에 일어나서 아내와 아들이 자고 있으면, 나는 침대가 있는 다른 방에서 스마트폰으로 넷플릭스를 보거나 더 잔다.


아내는 잠에서 깨지 못했는데, 요한이가 먼저 깨서 칭얼대면, 내가 요한이를 마루에 데리고 나온다. 우리 집 마루는 이미 요한이 운동장이다.


요한이는 이제 뒤집기뿐 아니라, 마루 전체를 기어 다닌다. 점점 요한이의 경계는 무너져간다. 요한이 엄마 아빠는 힘들다.


아내 에미마는 아직 코로나에서 회복하지 못하여, 아내가 피곤하거나 아프거나 어지러울 때 요한이가 울고 찡찡대면 내가 아들 요한이를 마루로 데리고 와서 있었다.


특별히 뭘 해주는 것은 아니고, 나는 TV를 보거나 스마트폰을 보면서, 요한이가 마루의 내 곁에서 울지 않고 위험하지 않게 장난감 가지고 노는지만 지키고 있었다.


그렇다고, 요한이와 전혀 놀아주지 않는 나쁜아빠 까지는 아니다. 아들과 단둘이 있을 때 항상 아들만을 바라보는 좋은아빠가 아닐 뿐이다.


그래도 아내와 아들이 낮잠을 자고 있는 안방에서 요한이 울음소리가 들리면 달래러 들어간다. 이번 주는 셋 다 코로나에 걸렸고, 그중 아내가 상태가 제일 안 좋기 때문이다. 아들은 아픈 것은 다 나았는데, 땡깡이 늘었는지 평소보다 많이 울고 말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아들 요한이는 아빠 바라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