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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다함 Apr 02. 2022

회사 안 가는 날, 아내 에미마와 아들 요한이와 나들이


오늘은 회사 쉬는 토요일이다. 오늘은 내가 병원에 가야 하는 날이기도 하고, 아들 요한이를 병원에 데려가야 하는 날이기도 하다. 나와 요한이가 특별히 아파서 병원에 가야 하는 날은 아니고, 나는 약을 타기 위해 병원에 가는 날이고, 아들 요한이는 예방주사 접종을 해야 하는 날이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아들 요한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병원에 가서 예방주사를 맞히고, 집 근처까지 데려다준 뒤에, 나는 약을 타러 병원에 다녀왔다.


병원 다녀와서 집에서 점심을 먹고, 아들 요한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아내 에미마와 마실을 나왔다. 요한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집에서 걸어서 10분 조금 더 걸리는 시장 근처 카페 <빽다방>에 갔다. 원래 그 카페 자리에 수원 지역에만 있는 지역 프랜차이즈 카페 <뜰>이 있었는데, <뜰>이 빠지고 <빽다방>이 들어왔다. 오늘이 아들 요한이를 카페에 데리고 간 첫날이었다. 요한이가 아직 어려서보다는, 코로나와 백신패스 때문에 아들 요한이를 거의 집 안에서만 키웠다.


카페 분위기는 좋았는데, 아기와 함께 하기에 손님이 너무 많고 소란스러웠다. 아내 에미마와 당분간은 여기에 오지 않기로 했다. 동네 근처 카페에서 테이크 아웃하여 공원의 사람 없는 벤치에서 마시기로 했다. 커피를 다 마시지 않았는데, 나가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테이크 아웃하게 컵을 줄 수 있냐고 물었더니, 직원이 직접 테이크아웃 컵에 옮겨주겠다 하였다. 당연한 일인데 서비스에 만족했고 고마웠다.


아들 요한이를 데리고 동네 공원에 갔다. 우리 집 근처에 산책을 하기에 좋은 공원에 두 군데 있다. 지난번에 요한이를 데리고 한 군데를 갔고, 오늘 다른 한 군데를 갔다. 요한이에게 강아지도 보여주고, 공원에 놀러 온 사람들과 다른 아기들도 보여주었다.


울거나 찡찡 대지는 않았는데, 밖에 있는 시간이 오래될수록 피곤해 보였다. 카페와 공원 나들이를 마치고, 마트에 가서 식재료를 사고 나오니, 결국 밖에서 유모차에 앉아 잠에 들어버렸다. 집으로 돌아와 옷도 벗기지 않은 채 침대에 뉘어 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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