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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다함 May 09. 2022

어버이날 논산 시골집


주말에 어버이날을 맞아 부모님 찾아뵈러 동생 부부와 논산 시골집에 갔다.


2019년에는 아내 에미마와 부모님과 논산 시골집에서 왕대추 농사를 같이 지었다. 계속 농사를 지을 생각도 없었지만, 달리 다른 일을 할 계획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다 2020년에는 직업훈련을 받고 구직활동을 했다. 2021년부터는 지금 다니는 회사에 다니고 있다. 아버지께서는 나에게 평생직장을 만들어 주시려고 왕대추농장을 만드셨는데, 지금은 부모님 두 분께서 농사를 지으시고 계시다.


어쩌다 문득 다시 다 내려놓고 시골에 내려갈까 생각도 해 본다. 전업농은 아니고, 지금 있는 왕대추농장 500평 하면서, 알바 프리랜서 하면서, 글 쓰며 살까 그런 생각도 아주 잠깐씩 해 본다.


나는 시골 생활을 좋아하지 않지만, 일 하는 게 팍팍할 때 그런 생각을 해 본다. 그렇지만 지금이 그대보다 좋다. 다만, 지금이 아닌 더 바라는 다른 삶이 있을 뿐이다.


지금은 회사에 다니며 돈 벌고, 아들 요한이 키우고, 글을 쓴다. 그 외에 다른 하는 일이 있다면, 넷플릭스를 보고 게임을 한다.



어버이날 시골에 내려갔더니 길고양이가 우리 집 마당에다 새끼 4마리를 낳아놓았다. 어미는 사람 안 보일 때 와서 젖을 먹이나 보다. 사람 무서운 줄도 모르고, 막 돌아다니는데, 논두렁에 빠지면 아버지가 구해주신다. 사람 손 타면 어미가 새끼 죽인다 하여, 농기구를 이용해서 안전한 곳에 넣어둔다.


그냥 마음대로 다니게 두었다가 밟혀 죽을까 걱정되기도 하고 말이다. 고양이 녀석들이 아버지를 따르기도 하지만, 고양이들이 스스로 길에서 살아갈 수 있을 때까지 잠시 부모님께서 돌봐주셔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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