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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다함 May 17. 2022

돈 안 버는 백수 말고, 돈 버는 백수를 꿈꾼다

경제적 자유까지도 아니더라도, 보통 회사원보다 조금 더 버는 백수 정도면


지난 블로그 글에서 썼듯이, 팀라이트의 월간 줌 강연 <인사이트 나이트>를 매달 듣고 있고, 그곳에서 하는 오픈 채팅방에 참여하고 있다. 오늘 채팅을 통해 이번 달 <인사이트 나이트> 주제가 은퇴 후 삶에 대한 강연임을 알게 되었다.


내 나이 마흔셋이지만, 나의 1호 꿈이자 버킷리스트가 은퇴와 퇴사이다. 공식적으로 대외적으로 집에다 사업자 등록을 내고 1인출판사 차려 놓고, 내 책만 내면서, 책 고, 글 쓰고, 유튜브 하고, 온오프라인 강연하고, 그렇게 사는 게 꿈이다. 퇴사 날짜도 잡아놓았다. 2023년 12월 31일 그날은 일요일인고로, 그해 마지막 영업일인 2023년 12월 29일로 말이다. 돈 안 버는 백수 말고, 돈 버는 백수를 꿈꾼다.


어디까지나 이것은 내 계산인데, 회사 열심히 다녀도, 영혼과 정신이 탈탈 털릴 뿐, 한 달 벌어 한 달 사는 정도밖에 벌지 못한다. 돈 못 버는 백수는 회사원 보다 못하지만, 돈 버는 백수는 보수 면에서도 회사원보다 나은 것을 주변에서 종종 볼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 내가 최근에 많이들 꿈꾸는 '경제적 자유'까지 바라는 것은 아니다. '경제적 자유'의 기준도 모호하지만, 내가 하고 싶은 것 다 하고 살 수 있는 '경제적 자유'는 내가 노력하고 바란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대통령을 꿈꾸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그 꿈을 이룰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그렇지만, 오히려 회사원에 멍에를 내려놓고 백수가 되었을 때, 잘 되면 회사원보다는 조금 더 여유뿐 아니라 보수 면에서도 나은 경우를 종종 본다. 돈이야 많으면 많을수록 좋지만, 지나친 욕심은 리스크가 따르기 마련이고, 그걸 내가 노력하고 바란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말이다.



가만있으면 되는데
자꾸만 뭘 그렇게 할라 그래

- 장기하


그때 가서 글을 쓰는 게 아니라, 지금부터 글을 더 열심히 치열하게 매력 있는 글을 써야 한다. 그때 가서 1인출판사를 시작할 생각은 아니고, 그때 가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투잡의 형식으로 1인출판사를 시작해야 한다. 2024년 1월 1일부터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최다함 나 자신으로 살기 위해서 말이다.


내가 돈 버는 백수가 되고 싶다는 게, 공식적으로 백수가 되겠다는 것도, 그냥 노세 노세 젊어 노세 그렇게 살겠다는 것은 아니다. 집에서 책 읽고 글 쓰고 유튜브 하고 책 내는 작가로서, 내 책만 내는 작지만 돈 많이 벌고 그 수익을 나누지 않고 나 홀로 가져가는 1인출판사를 운영하겠다는 게 공식적인 입장이다.


공식적으로는 그렇게, 새처럼 자유롭게, 어디에 메이지 않고, 내 의식이 가는 대로, 그렇게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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