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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다함 Jun 14. 2022

할머니 사 주신 미아방지 은팔찌를 얌전히 차고

막내 고모할머니가 사 주신 수박을 냠냠


나의 어머니이자 요한이 할머니께서 요한이 미아방지 팔찌를 선물로 보내셨다. 요한이에게만 보내신 것은 아니고 동생 아들 다솔이 다엘이 까지 세 손주에게 보내셨다. 다솔이는 답답한지 손목에서 벗겨내고, 다엘이는 입에다가 가져다 덴다는데, 우리 아들 요한이는 얌전히 차고 있다.



요한이는 아빠를 닮았는지 책을 좋아한다. 당연히 책을 읽는 것은 아니고, 그냥 책을 보는 것일 텐데, 뭘 알고 보는지 모르고 보는지 알턱이 없다. 폼은 딱 진지하게 책을 정독하며 읽는 자세다. 아들, 너 아직 9개월이야.



어제, 요한이의 고모할머니들이 되신 나의 고모들이, 아내 에미마와 아들 요한이를 데리고, 당진 요양원에 계시는 요한이의 증조할아버지가 되신 나의 할아버지를 만나 뵙고 왔다.


막내 고모께서 요한이 수박 파인애플 등 과일을 잔뜩 사 주셨다. 요한이의 막내 고모할머니이신 나의 막내 고모는, 내가 어릴 적 나를 키워주셨다. 고모도 아주 어릴 때였는데, 할아버지께서 손자들 보라고 고모를 우리 집에 보내셨다. 아버지 어머니께서 맞벌이해서 가난한 농부셨던 할아버지와 함께 아버지 형제자매들을 먹이고 공부시키기도 했고, 숟가락 하나를 덜기 위해서 이기도 했을 것이다. 어머니도 그 당시 아직 어렸던 고모를 데려와 애들을 맡기시는 게 심적으로 어려우셨다. 지금은 그런 케이스를 보기 어렵지만, 아버지 어머니 세대에는 시대적으로 그런 경우가 드물지 않았다. 나랑 동생이 아기 때 우리를 보셨던 그때는 어렸던 나의 막내 고모가 고모할머니가 되어 나의 아들 요한이의 수박을 사 주셨다.


이번 달 말에 고모 큰아들이 결혼한다. 우리 형제를 키워준 고모의 큰아들 결혼식이니 축의금을 특별히 두둑하게 내기로 했다. 30만 원을 생각하고 있는데, 우리 형편에는 큰돈이다.


요한이가 막내 고모할머니께서 사 주신 수박을 맛있게 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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