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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다함
Jun 29. 2022
오늘의 글
글을 쓰기 위해 쓰는 날
회사에 다닌다. 돈을 벌기 위해 다닌다.
나는 작가이다. 작가라서 글을 쓰는 게 아니라, 글을 쓰니 작가이다. 브런치에 글을 쓰니, 브런치 작가이다.
출간 작가가 되고 싶다.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고 싶다. 직업으로서 작가가 되고 싶다.
회사에 다니는 게 직업이 아니라, 글을 쓰는 게 직업이고 싶다.
글을 쓸 여유가 없다. 회사에서는 일을 해야 하고, 집에서는 아내랑 요한이랑 시간을 보내야 하고, 출근길에는 피곤해서 졸아야 한다.
천상 퇴근길에 글을 써야 하는데, 넷플릭스와 유튜브에 빠져 있기도 하고, 폰 배터리가 방전되어 아무것도 할 수 없기도 하다.
오늘 쓰는 글은 쓸 내용이 있어 쓰는 글은 아니다. 쓸 내용을 생각해 내기에는 시간과 에너지가 없는데, 글은 써야 하기에 글을 쓴다.
오늘의 글은, 쓸 내용이 있어 쓰는 글이 아니라, 글을 쓰기 위해 쓰는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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