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다함 May 01. 2022

2주 동안 글을 쓰지 않았다


나의 꿈은 브런치 작가이다. 물론, 지금도 브런치 작가이기는 하지만 (돈이 되지 않는) 브런치 작가이고, 나의 꿈은 (돈이 되는) 프로페셔널 브런치 작가이다. 브런치 자체는 돈이 한 푼도 되지 않는다. 브런치에 글을 쓰면, 출판사에서 가져다가 책을 팔아 돈을 가져다주고, 브런치 글을 보고 강연 요청이 오면 강연을 하고, 브런치 공모전에서 당선되어 상금을 받고, 등등 브런치에 글을 쓰므로 돈을 버는 브런치 작가가 되고 싶다.


브런치에 글을 쓰는 것을 전업으로 하는 브런치 작가가 언젠가 되기를 꿈꾸지만, 나의 목표는 하루에 한 개 이상의 글을 쓰는 것이다. 최근, 나는 한동안 글을 쓰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글을 남긴 날짜를 확인해 보니, 2주일 동안 글을 쓰지 않았다. 


내가 마지막으로 썼던 글이 6월 1일까지 중장편 소설을 쓰겠다는 뜬금포였다. <교보문고 스토리 공모전> 마감일이 6월 1일인데, 1등 상금이 5천만 원이다. 상금만 5천만 원이다. 인세는 따로 있고, 선인세도 준다고 한다. 소설의 영상화를 목적으로 하는 공모전이기 때문에, 영화나 웹툰이나 다른 콘텐츠로 만들어질 수 있고, 그렇게 되면 당연히 저작료가 들어올 것이다. 이 정도면 전업작가를 시작하기 충분할 것이라 생각했다.


소설의 개념조차 잘 파악이 안 된 아마추어 에세이스트가 6월 1일까지 중장편 소설 한 편을 써야겠다 생각을 하니 글이 써지지 않았다. 처음에는 최근 트렌드의 단편소설집과 장편소설을 사서 읽어보고, 소설 창작에 대한 여러 책에 손을 데 보았지만, 그것도 곧 흥미를 잃었다.


회사 근무 시간 외에 출퇴근 시간과 집에서의 여가 시간에는 내내 유튜브와 넷플릭스를 보고 게임을 하면서 지냈다. 나는 그동안 살면서 거의 게임을 하지 않았는데, 한 번 게임을 하기 시작하니, 게임에 빠져 지냈다. 스마트폰 게임인데, 내가 하는 게임은 스도쿠 야구 테니스 틀린그림찾기 이런 것이다. 스타크래프트 같은 어려운 게임은 못 하지만, 배우지 않아도 바로 할 수 있는 게임들도 많다.


스테르담 작가님을 중심으로 브런치 작가님들의 모임인 팀라이트에서 매달 하는 <인사이트 나이트> 줌 강연을 들었다. 오늘 강연은 나날 영글음 스테르담 작가님께서 각각 최근에 출간하신 책에 대한 소개 강연을 하셨다. 글을 써서 책을 내야겠다는 의지가 다시 돌아왔다.


쓰던 에세이는 에세이 대로 쓰면서, 5월 한 달은 되든 안 되든 일단 쓰기로 했던 중장편 소설 한 편을 써 보겠다는 다짐을 해 본다. 


에세이를 쓰는 사람이 소설을 쓰는 게 어려운 것이, 처음에 쓰는 소설은 아무래도 상상력보다는 자신의 삶에서 소재를 찾기 마련인데, 그렇게 소설에서 자신의 삶 속에서 찾은 재료를 가지고 소설을 쓰면, 에세이를 쓸 내용이 없어진다. 그렇게 때문에 에세이를 파 먹어야 하는 작가가 소설을 쓸 때는, 자신의 실제 삶보다는 상상력을 동원해서 없는 이야기를 만들어 내야 한다. 


소설을 쓴다 하더라도 내가 경험하지 않은 것을 가지고 쓸 깜냥은 아직 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내 이야기를 변주해서 쓰면 에세이를 파 먹고살아야 하는 형편으로서 미래에 써야 할 이야기를 파 먹는 것이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 


그냥, 소설은 이야기가 가는 대로 한 번 도전해 보려 한다. 6월 1일까지 A4 11포인트 40매를 쓸 수 있다면 말이다. 물론, 일단 MS워드나 아래한글이 아닌 브런치에 쓸 것이다. 기존에 출판한 작품은 응모가 불가능하지만, 계약하지 않은 블로그나 브런치 플랫폼에 무상으로 쓴 글은 응모가 가능하다.


2주 만에 다시 브런치에 글을 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