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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다함 Jul 11. 2022

아파서 내과에 갔고, 금방 좋아졌다

증상의 원인을 해결하면 증상은 사라진다

몸이 좋지 않았다. 목이 아팠고, 오한이라고 하나 으슬으슬 추웠고, 다리가 쑤셨다. 어젯밤 체온이 39도까지 올랐다. 기침을 하거나 콧물이 흐르지는 않았다. 오늘 아침에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바다야. 나 오늘 많이 아파서 연차 써야 할 것 같은데. 해야 할 일이 있으면 집에서 할 게."

"오늘 월요일이라서 어쩌지. 알았어."

다른 직원은 정해진 날짜 안에서 자유롭게 월차를 쓰면 되는데, 매니저인 나는 월요일과 금요일을 피해서 월차를 써야 한다. 월요일은 주말에 쌓인 쓰레기를 정리해야 하고, 금요일은 관리되지 못하는 주말을 위해 쓰레기를 정리해 놓아야 한다.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우리 건물에 쓰레기를 내놓지는 못하지만, 어떻게든 정리를 해 놓아야 한다. 그런 상황을 나도 알고 있기 때문에, 월요일 날은 월차를 쓰기 어려운데, 오늘은 몸이 너무 안 좋아서 어쩔 수 없었다.


2차까지 백신을 맞고, 올 3월에 코로나가 걸려서 면역이 생겼다고 생각했다. 최근 다시 코로나가 확산되기 시작하고, 한 번 코로나에 걸려 면역이 되었다가 다시 걸리지 않으라는 법은 없기는 하다. 그러나, 증상을 볼 때 코로나나 독감과는 양상이 좀 달랐다.


늦게까지 자고 일어나, 회사 대표인 동생이 해 달라는 것을 집에서 해서 보내주고, 11시 반 즈음 병원에 갈 채비를 했다. 집 근처에 에미마가 다니는 내과가 있는데, 점심시간이 12시 반인데 2시 반까지 쉬는 시간이다. 코로나라 내과에 손님이 오지 않아 그런 것인지, 병원 할 마음이 별로 없는 것인지 모르겠다. 기다렸다 가기도 그렇고, 그렇게 오래 기다리기도 그래서, 바로 옆 건물의 다른 내과에 갔는데, 그 내과는 투석 전문 내과라서 열이 있는 손님은 받지 않았다.


"목이 아프고요. 열나고요. 춥고요. 식욕이 없고요. 몸살 났는데 주로 다리가 아파요. 백신은 2차까지 맞았고, 3월에 코로나 걸렸었고요."

실제로 이렇게 다다다 이야기하지는 않았겠지만, 이런 내용의 나의 상황을 설명했다.

"코로나 테스트는 해 보셨어요?"

"유통기한이 3월까지인 테스트기로는 괜찮았어요. 이따가 사서 해 보려고요."

"우리 병원에서는 코로나 테스트를 안 해서요. 꼭 해 보세요."


의사 선생님이 마스크를 단단히 쓰시고, 내 목을 들여다보시고, 목을 만져보시고, 청진기로 몸의 앞뒤를 진찰하셨다.

"목에 염증이 있네요. 주사 맞고 가시죠? 코로나 검사는 꼭 해 보세요."


내가 흘려들은 것인지 모르겠지만, 뭐가 어떻게 잘못된 것인지에 대해서는 설명을 듣지 못했다. 사실 그런 것에 대한 설명은 크게 필요 없다. 처방전을 받아 해당 약을 처방대로 잘 먹으면 되는 것이니 말이다. 내과 밑 약국에서 처방을 받아 약을 들고 집에 왔다. 약국에서 코로나 검사 키트도 샀다.


약을 보면 내가 어디가 문제인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내 약 이름을 검색해 보니, 처방받은 약이 크게 세 가지 종류인데, 하나는 소염제이고, 하나는 해열제이고, 하나는 진통제이다. 처방과 의사 선생님의 워딩을 종합해 보면, 열과 통증의 증상이 있는데 그 원인이 염증인 것이다. 목의 염증이 열과 통증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약국에서 사 온 키트로 검사를 해 보니 다행히 한 줄이었고 코로나는 아니었다.


소염제와 진통제와 해열제를 먹고 좀 누워 쉬니, 목이 아픈 것도 사라지고, 다리가 아픈 것도 사라지고, 열도 떨어졌다. 진통제와 해열제가 통증과 열을 잡은 것도 있겠지만, 통증과 열 증상의 원인인 염증이 해결이 되니 몸이 금방 회복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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