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스타트업 매니저다. 아무거나 다 한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나오는 홍반장 같은 존재다. 물론, 나는 모든 분야에 다재다능하지는 않다. 잘하는 것은 잘하고, 못 하는 것은 못 한다.
사업장 쓰레기 정리를 하고, 소기업에서의 소소한 행정 업무를 하고, 외부에 보내는 사업계획서, PPT, 카탈로그를 만든다. 디자이너가 바쁘니 내가 디자인의 일부를 담당했다. 디자이너가 퇴사하혀 디자이너가 했던 일 중 꼭 해야 하는 일을 내가 하고 있다. 식당 직원이 퇴사를 해서 매일 오전부터 피크타임까지 내가 주방보조를 하고 있다. 홍보 마케팅 담당자가 그만둔 후에는 그 일도 내가 한다.
공식적인 직함은 매니저인데, 실제로는 아무거나 이것저것 다 하는 잡부다. 스타트업 매니저가 하는 일이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