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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다함 Aug 18. 2022

글이 써지지 않는 날은 글이 써지는 날을 기다려도

지속 가능한 브런치 글쓰기를 위하여


2020년 10월 브런치 작가가 되었으니, 브런치에 글을 쓴 지 어언 2년이 되어 간다. 브런치 글쓰기는 좋은 글을 매일 하나씩 규칙적으로 쓰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


생각은 1일 1글을 다짐하나, 어떤 날은 짜내도 글이 나오지 않는 날이 있다. 글은 엉덩이로 쓰는 것이라는데, 노트북 앞에 앉아서 어떤 글이든 하루 하나를 쓸 수 있다면 좋겠지만, 어떤 날은 때려죽여도 글 자체를 쓰기 싫은 날이 있다.


그러니 글이 올 때 써지는 만큼 쓸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글이 써지지 않는 날에는 글이 써지지 않는 그대로 놓아두는 것을 의미하지만, 반대로 글이 써지는 날은 많은 글이 써지는 대로 놓아두는 것도 의미한다.


글은 작가가 쓰기 원하는 글이 아닌, 독자가 읽고 싶은 글을 써야 한다지만, 작가가 가장 잘 아는 것은 독자가 아닌 본인 작가이니, 작가가 쓰기 원하는 글을 독자도 읽고 싶게 쓰는 수밖에 없다.


전지적 독자 시점이 아닌 전지적 작가 시점에서 글이 써질 때 내가 쓰고 싶은 글을 독자도 읽고 싶게 쓰면 된다. 꼭 그런 강박을 가질 필요도 없다. 내가 가장 잘 쓰고 쓰고 싶은 글을 내가 쓰고 싶을 때 쓰며, 독자가 반응할 때까지 기다리는 또 다른 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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