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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다함 Aug 22. 2022

약 두 알에 통증이 사라지는 참 좋은 세상이다


안 하던 운동을 하다 무릎이 삐었다. 겨우 족구 15점 두 세트를 했을 뿐인데, 왼 다리를 절어야 했고, 움직일 때마다 통증이 왔다.


토요일 오후에 삐끗해, 주말 지나고 월요일 출근 전 정형외과에 다녀와야 했다. 부상당할 때 뿌드득 소리가 났던 것도 아니고, 걸어 다닐 수는 있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진료 결과에 따라 물리치료를 받을 생각도 없었다. 회사 다니기 때문에 물리치료를 받을 시간은 없다. 큰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고, 약이나 타 먹으려고 갔다.


X-ray 촬영 결과 아무 문제가 없었고, 5일 치 소염진통제 처방을 받았다. 통증은 염증 때문일 거라 했다. 아침 점심 저녁 약 두 알씩만 먹는데도 통증은 씻은 듯이 사라졌고, 통증이 사라지니 저는 걸음걸이도 정상으로 돌아왔다. 한 알은 소염진통제, 한 알은 위장약이다. 통증을 완화시키는 약 한 알, 그 약으로부터 위장을 보호하는 약 한 알이다.


작은 부위의 통증만 있어도 순간순간이 고통스럽다. 통증만 사라져도 삶의 질이 달라진다. 약 몇 알만 먹어도 통증이 사라지는 참 좋은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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