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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다함 Aug 24. 2022

지금도 분노 조절이 어려울 때가 있다


최근 마음이 많이 어려웠었다. 2000년 스물한 살 때 조울증에 걸렸고, 이십 년 가까이 방황하다가, 이제는 조절하고 관리하며 조울증을 극복했다. 아직 남아있는 조울증의 어두운 흔적이 있다면, 스트레스가 쌓이거나 순간 내가 감당할 수 있는 한계를 넘을 때, 분노조절이 안 된다.


분노조절이 안 될 때, 최악의 경우, 나는 소리를 지른다. 의도를 가지고 소리를 지르는 게 아니라, 나도 모르게 폭발한다. 이제는 아빠가 되어 분노조절이 안 될 때 아들 요한이가 곁에 있어 놀라면 안 되기 때문에, 이 또한 극복이 필요하다. 아들 요한이 때문에 필요해진 차를 구입했기 때문에, 마음을 더 다스려야 한다.


내가 화가 날 때, 근본적으로 나를 화가 나게 하는 것은, 현재 내가 살고 싶은 삶을 살고 있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지금 내가 현실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 현재의 삶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현재 삶이 만족스럽지 못하고, 내가 바라는 미래가 있는데 현재에서 미래로 가는 길이 있는지 모르겠고, 그렇게 순간순간이 불만족스러운 상황 속에서, 어떤 급작스러운 변화로 삶의 루틴이 깨지고 안 하던 일들을 하게 되었다.


내가 고집스러운 성격은 아닌데, 고지식한 측면이 있다. 하나의 마음을 정하면 끝까지 가는 성격도 아니. 두세 개의 생각이 번갈아 왔다 갔다 하며 생각이 바뀌기도 한다. 다만, 한 생각이 나의 생각의 주도권을 잡을 때, 그와 상반되는 상황에 부딪쳤을 때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한다. 스스로 납득이 되지 않았을 때, 변화에 대처하지 못하고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한계 상황이 왔는데, 열을 식힐 여유가 주어지지 않고, 코너에 몰리면 위험 신호가 들어온다.


사실 분노 조절이 되지 않아서 나도 모르게 큰 소리를 지르는 것은 내 몸이 더 큰 화를 입기 전에 해결하는 모종의 방식인데, 그렇게 소동을 벌리고 나면 나의 대한 주변의 신용도가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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