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이 사진 찍으러 용인의 스튜디오에 다녀왔다. 요한이 돌을 맞이하여 한옥 컨셉으로 촬영을 예약해 두었었는데, 요한이가 수족구에 걸려 일정이 미루어져 오늘 찍게 되었다.
오늘도 오전에 비가 많이 와서, 실내 촬영만 했고, 실외 촬영은 다음 주 찍기로 했다.
애초에 우리는 돈 주고 돌 사진을 찍을 생각이 전혀 없었다. 무료 만삭사진으로 사진관의 상술에 코가 꿰였다. 무료라고 만삭사진을 예쁘게 찍어서 모니터로 보여주고, 아기 성장사진 계약을 해야 예쁘게 찍은 사진과 동영상을 파일로 보내주고, 그렇지 않으면 파기한다 했다. 나는 사진 찍는데만 의의를 둘 수 있었는데, 아내 에미마가 서운했다.
그래서 사진관과 타협을 했다. 백일 등은 건너뛰고, 첫 돌만 성장사진으로 촬영하기로 했다. 대신 50일 사진은 서비스로 해 주기로 했다. 무료로 서비스해준 만삭과 50일 사진도 파일뿐 아니라 미니앨범을 만들어 주었다. 그러니까 만삭 50일은 서비스로 제공받고, 돌만 돈 내고 찍었다.
둘째가 생기면 돈 내고 사진관에 가지 않고 집에서 스마트폰으로 찍기로 했지만, 촬영된 사진을 보니 만족스러웠다. 경제적으로 자유롭고 여유롭다면야 아들이 성장함에 따라 스튜디오 가서 예쁜 사진을 남겨주는 것도 좋겠다. 그렇지만, 아직 나는 그럴 형편은 아니다.
돌잡이를 하는데 이번에도 요한이는 먹는 것을 탐했다. 가짜 모형 떡에 손이 갔다. 요한이에게 재차 재촉을 하니 돈을 들었고, 우리 모두 잘했다고 박수 쳐 주었다.
요한이가 돈도 많이 벌 수 있었으면 좋겠지만, 요한이가 행복한 인생이 되었으면 좋겠다. 나는 요한이가 아직까지는 행복한 아이로 자라나고 있는 게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