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다함 Oct 17. 2022

최다함


 이름은 최다함

1. 윗과 아브라

2. 선을 다하

3. 너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 신명기 6장 5절

아버지 어머니께서 세 가지 중의적인 뜻이 담긴 이름을 지어주셨다.


내 동생 이름은 최바다

1. 울과 니엘

2. 바다와 같은 넓은 마음을 가져라

동생 이름은 태어난 후 출생신고를 앞두고 서둘러 부랴부랴 지으셨다면, 내 이름은 태어나기 오래전부터 미리 지어놓으셨다. 지금이야 태아의 성별을 가르쳐 주기 때문에 아기의 이름을 출생 전 미리 지어놓는 것이 익숙한 풍경이지만, 태아의 성감별이 불법이었던 그때는 아기 이름 짓는 시기도 성별을 아는 시기의 영향권 아래 있었다.


지금은 아니지만 동생은 어렸을 때 본인의 이름에 콤플렉스가 있었다. 못난 친구들이 '피바다' '저 바다에 누워'라고 놀렸다나. 나는 반대로 내 이름에 대한 지나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다만, 내 이름으로 놀림을 받은 기억은 없으나,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마다 이름 때문에 과도한 관심을 받기는 했다.



인생이 꼬였을 때는 이름의 무게 값을 감당하지 못해 인생이 꼬였나 싶기도 했다. 내 아들 딸 생기면 아무 의미 값이 없는 평범하고 부르기 좋은 이름을 지어주어야지 생각했다. 이런 증상을 전문용어로 피해망상이라 한다. 이름 때문에 인생이 꼬이겠는가? 인생이 꼬이니 주변의 모든 것이 그 원인으로 보이는 것뿐이다. 내 2세가 태어났고 이름을 최요한이라 지었다. 아내의 꿈에 세례 요한이 등장했고, 아내가 그 이름으로 우리 2세의 이름을 지었다.



나는 1980년 1월 10일 태어났다. MZ 세대에 겨우 탔다. 그렇지만 빠른 생일이라 MZ 이전 79년생과 초중고를 같이 다녔다. 그렇지만 또 재수를 하여 80년생과 99학번 대학 동기가 되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공포의 외인구단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