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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다함 Oct 20. 2022

나는 세계적인 작가가 되기로 했다


작가가 되기로 했다.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기로 했다. 세계 각국의 다양한 언어로 번역되어 해외 출판시장에서도 팔리는 세계적인 작가가 되기로 했다.


 명예 인기를 얻고 싶어서는 아니다. 물론, 나도 돈 명예 인기 plus 여자를 사랑한다. 그러나 사랑하는 대상의 꽁무니를 쫒는다고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더라. 세상을 얻으면 또 다른 세상을 잃기도 더라. 나는 다만 내 삶을 살고 싶다.


회사 다니기 싫다. 돈 없이 손가락 쪽쪽 빨기는 더 싫다. 집 도서관 카페에서, 책 읽고, 글 쓰며, 전업작가로 살고 싶다. 유튜브 하고, 온오프라인 강연하며, 직업으로서의 작가로 살고 싶다. 세계적인 작가가 되면 글 쓰면서 자유롭게 나로서 살 수 있지 않을까?

그런 까닭으로 나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기로 했다.


나는 대한민국 국민의 평균보다 책을 많이 읽는다. 책을 사랑하는 작가나 애독가의 평균보다 적게 읽는다.

나는 대한민국 평균보다 글 쓰는 필력이 다. 글쓰기에 도가 튼 작가나 마니아의 평균에 비교하면 겸손해 진다.

책 읽기와 글쓰기에서 프로와 아마추어 그 사이 어딘가에 있다. 나는 내 꼬라지를 알고 있다. 주제 파악은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기로 했다.



히말라야가 택하여 문을 열어 준 사람만이 히말라야 정상에 오를 수 있다는 말이 있다. 다른 관점으로 보면 내비게이션의 목적지를 히말라야 정상으로 설정하고, 중간에 길을 잘못 들어 우왕좌왕하더라도 목적지까지 끝까지 온 운전자가 히말라야 정상에 오른다. 목적지가 흔들림 없이 분명하고, 그 목적지를 향해 끝까지 주행한 운전자가 목적지에 도착한다.

홀로 히말라야 정상을 향해 고독하게 걸어가는 것 같아도, 히말라야 정상을 향해 걸어가다 보면, 꿈꾸는 소년을 히말라야 정상을 정복하는 영웅으로 만드는 시스템이 작동되고 팀이 형성된다.

삭막한 세상에는, 사막에 꽃이 피고, 사자와 어린 양이 함께 뒹굴고, 개천에서 용이 나는, 영웅 전설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큰바위얼굴 생태공원은 소년이 큰바위얼굴이 되는 전설이 필요하다. 큰바위얼굴 생태공원은 큰바위얼굴을 닮은 인물이 등장할 것이라는 전설을 믿고 평생을 살아가는 소년을 큰바위얼굴로 만든다.


나에게 다른 위대한 작가들이 가진 것이 없지만, 다른 작가들에게 없는 무엇이 나에게 있다. 나만의 고유한 경험과 스토리가 있다.

지독한 짝사랑을 했다. 군대에서 지독한 관심병사 고문관이 되었다. 지독한 조울증으로 거의 20년 가까이 사람 구실을 못하고 방황했다. 아내 에미마를 만나고, 아들 요한이의 아빠가 되고, 사랑으로 조울증을 극복하고, 행복하게 산다. 다시 회사에 다니며 돈 벌고, 출퇴근 길 전철에서 틈틈이 글 쓰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를 꿈꾼다.

뭐 이런 나의 고유한 경험과 스토리가 있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기 위해,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것은, 제10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 응모하는 것이다. 대상 10인 안에 들었으면 좋겠다. 그게 안 되면 특별상 40인 안에 들었으면 좋겠다. 그게 안 되면 내 브런치북이 출판사와 에디터 눈에 띄어 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내가 발행한 그리고 발행할 브런치북 서너 개를 복수응모할까 하다가, 『︎사랑 때문에, 조울증』︎하나만 응모하기로 했다.

현재 버전이 아직 마음에 차지 않지만, 지금으로서는 새로 쓰는 게 쉽지 퇴고가 쉽지 않아, 그냥 이대로 제출하기로 했는데. 마침 카카오 데이트센터 대란이 생겨 응모 마감일이 한 주 미루어졌다.

그런 사정으로 포기했던 퇴고를 살짝쿵하고 있다.


나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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