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응모 마감일이 한 주 연장되었다. 나는 이미 응모한 상태였다. 응모일까지 남은 기간 다른 브런치북을 써서 복수 응모를 할지, 응모한 브런치북을 퇴고할지, 고민하던 차였다.
아내와 아들은 논산 시골집에 있고, 나 혼자 수원 집에 있던 한 주 동안, 퇴근 후 글만 집중해서 쓰려했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놀았다.
카카오의 데이터가 세 들어 있던 데이터센터에 불이 났고, 카카오 제국은 멈추었다. 그중에서도 카카오 제국 가운데 돈을 버는 사업분야가 아닌 돈을 쓰는 일종의사회공헌사업인 브런치가 돌아오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설마 그동안 썼던 글들이 날아가지는 않겠지 하는 걱정이 들었다.
운동 안 하면 스트레스받는 운동 중독자처럼, 글을 쓰지 않으면 스트레스받는 글쓰기 중독자인 나에게, 글쓰기 체육관인 브런치 앱에 별 다른 공지 없이 진입할 수 없으니 멘탈의 공황이 살짝쿵 왔다.
브런치는 돌아왔고, 맛이 갔던 기능들도 순차적으로 회복되었고, 위기는 기회라고 응모 마감일이 한 주 연장되었다.
브런치는 이번 카카오 대란의 피해를 극복하려면,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를 흥행시켜야 한다. 이번 브런치 공모전을 통해 베스트셀러 몇 권이 나와야 하고, 스타 신인작가 몇이 탄생해야 한다. 카카오 대란의 직격탄을 맞은 브런치의 숙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