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르담 작가님의 책을 사서 읽게 되고, 줌 강연을 한 번 듣게 되면서, 스 작가님 중심으로 브런치 작가 모임인 팀라이트에서 하는 인사이트나이트 줌 강연에 매월 듣고 있다. 스 작가님은 본인이 한 번도 출판사에 기고를 한 적이 없는데, 회사 다니며 브런치에 글을 계속 쓰는 것 만으로 출간 제안이 물밀듯 들어와 여러 권의 책을 내셨다. 그런 점에서 스 작가님이 나의 모델 중 한 분이다. 다만, 스 작가님과 나와의 차이는, 스 작가님은 본인의 현재 업에 열정이 있으시고, 나는 전업작가가 되어 현재 업으로부터 탈출할 생각밖에 없다.
이기주 작가를 좋아하고 롤 모델로 생각하는 것은 작품 외적인 이유다. 이기주 작가는 에세이 작가다. 그런 점에서 나랑 같다. 물론, 스테르담 작가님의 에세이와, 이기주 작가의 에세이와, 내 에세이가, 같은 에세이라도 결이 다르다.
이기주 작가는 책 한 권이 나오면 백만 권 이상이 팔린다. 기자 출신이라 그런지 본인이 에디터 역할까지 하며 1인출판사를 하며 본인의 책을 직접 발간한다. 디자인은 독점적으로 외주를 맡기는 디자인 회사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TV 강연 북토크 행사 일절 안 다닌다. 독자와 소통을 하지 않고 거리를 둔다기보다, 교보문고에 가서 책을 읽고 거리를 걷고 할 자유를 빼앗기고 싶지 않은 이유에서라고 한다. 자기 출판사에서 책을 내고, 책이 나오면 백만 권이 팔리면, 책 쓰는 것 외에 굳이 활동할 필요는 없다.
그렇다고 내가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면, 책 쓰는 것 외에 책 들고 다니는 활동을 안 할 것이라는 것은 아니다. 내가 꿈꾸는 작가의 일은, 책 읽고 글 쓰는 것만은 아니다. 쓴 글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외부 활동을 하는 것도 내가 꿈꾸는 작가의 일 중 하나다. 또 나는 가능하면 내가 직접 1인출판사를 운영하는 것은 피하고 싶다. 내가 직접 책을 내지 않으면 책을 낼 수 있는 방법이 정 없지 않을 경우가 아니면 말이다. 오히려 나는 연예인 소속사가 연예인을 키우고 매니지먼트를 하는 것처럼, 나를 적극적으로 스타 작가로 발굴하고 키위 서로 더불어 먹고살 수 있는 출판사를 만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