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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다함 Nov 26. 2022

이어폰을 찾았다

귀에 음악과 소리가 돌아왔다


10월 중순에 사고 얼마 되지 않은 새 블루투스 이어폰을 잃어버렸었다. 새 이어폰을 산 이유가 전에 쓰던 블루투스 이어폰의 케이스를 분실하여 충전을 할 수 없어 이어폰이 돌멩이가 되었기 때문이었다. 쓰던 이어폰의 케이스를 잃어버려 새로 산 이어폰이 아무리 찾아도 없었다.


그리고 한 주가 지났는지 두 주가 지났는지 모른다. 귀가 심심해졌다. 디지털 시대가 되어 배터리가 방전이 되거나 해서 온라인 세계에 로그아웃 된 것만이 힘든 것은 아니다. 출퇴근 길 이어폰이 사라져 귀가 온라인 세계로부터 로그아웃 되었을 때도 힘들다.


이어폰 케이스를 잃어버리고 다시 산 이어폰이라 아주 저렴이로 샀다. 아주 저렴이라도 새로 산지 얼마 안 돼 다시 산 이어폰을 또 살 수는 없었다. 음악과 소리가 귀에서 끊긴 세상은 심심했다.


오늘 외출하려고 잠바를 찾아 입었는데 주머니에서 잃어버렸던 이어폰이 나왔다. 같은 잠바가 두 개 있다. 하나는 내 잠바 하나는 아내의 잠바다. 그동안 아내의 잠바를 내 잠바인지 알고 입고 다녔고, 내 이어폰은 내 잠바 주머니 안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오래 충전을 안 했는데 사용하지 않아서 그런지 케이스 방전이 되었으나 이어폰은 90% 충전이 된 상태로 살아 있었다.


퇴근 전 후 글을 쓰는 나에게 이어폰은 다른 의미로 중요하다. 귀에 음악과 소리가 흐르고 안 흐르고가 글 쓰는 것과 그 생산성에 상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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