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세계적인 글로벌 작가가 되기로 했다. 내가 현재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가 될만한 자질을 갖추었다고 자뻑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스물한 살 때 상사병과 군대 부적응 때문에 시작된 조울증의 조증 과대망상의 늪에 아직도 빠져 있는 것 또한 아니다. 내 안에 네버엔딩으로 샘솟는 나의 이야기를 전 세계의 독자들과 나누고 싶다. 글쓰기와 책쓰기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는 것이, 날고 기는 작가들과 무한경쟁하는 올림픽 스포츠 종목도 아니고 말이다. 내 꼬라지를 모르고 작가로서의 나의 재능과 필력을 과장되이 생각하는 것도 아니다. 대한민국의 독자층만 타깃으로 로컬 작가로서 살아가는 것보다, 세계인을 독자층으로 두는 글로벌 작가로 살아가는 것이 현실적이지 않나 하는 것이 나의 계산법이다.
글을 써서 책을 펴내는 전통적인 좁은 의미로서의 작가의 삶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블로그와 브런치와 SNS에 글을 쓰고, 작가로서의 나를 사랑하는 출판사와 에디터와 플랫폼과 함께 책을 발간하고, YouTube를 하고, TV에 출연하고, 강연과 북콘서트와 팬사인회와 교회 간증을 다니고, TV 출연도 하고, 종이책뿐 아니라 eBook과 오디오북도 내고, 밀리의 서재와 윌라와 구글 플레이 도서와 아마존을 통하여서도 내서,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면서, 출간한 책을 들고 가능한 모든 활동을 하는 것이다. 어쩌다 된 베스트셀러가 되는 것이 아니라, 나와 작가로서 나를 사랑하는 출판사와 에디터와 플랫폼과 뜻을 모아서, 내 삶의 이야기와 기획과 마케팅의 힘으로, 애초에 초대형 글로벌 베스트셀러 도서상품의 사이즈로 출간 기획을 하는 것이다. 날 세계적인 글로벌 베스트셀러 작가로 만들어 나 혼자 잘 살게 해 달라는 게 아니라, 함께 하는 팀 모두가 같이 잘 살아보자는 뜻이다.
이것만으로도 위축된 도서시장에서 작가로서 생존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글로벌 도서시장에서 팔리는 세계적인 글로벌 작가를 꿈꾸는 것이다. 어쩌다 외국 출판사의 눈에 띄어 해외 진출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글로벌 진출을 시도해 보는 것이다. 한국어로만 된 책보다도, 영어로도 네팔어로도 중국어로도 일본어로도 프랑스어로도, 세계 주요 언어로 출간되는 책이, 비교할 수 없는 독자 수를 확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는 것이다. 4차 산업사회가 본격적으로 도래하면, 국내 오피스에 앉아서 세계시장을 대상으로 일을 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이 그렇게 일하게 되지는 못할 것이고, 선도적인 소수는 그렇게 살아가게 될 것이다.
11월 1일이 일요일이 마감일이었던,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 응모했다. 나는 하루 전 10월 31일 토요일 오전에 글쓰기를 마무리 지어, 그동안 매거진에 연재해 두었던 글들을 나의 첫 번째 브런치북으로 발행했다. 다른 브런치 작가들이 쓴 작품들도 읽어 보았는데, 역시 준비된 훌륭한 작가들의 작품들도 많이 있었다. 처음부터 나는 완성된 작품으로 쓴 것은 아니었다. 충분한 시간을 두고 편집하면 완성된 내용이 아니라, 초를 쳐서 완성을 한 작품이기 때문에 완성본으로 본다면 미흡하지만, 황금 손을 가진 출판사와 소속 에디터가 원석으로서의 가능성을 발견해 주었으면 하고, 거칠게 느껴질 수 있지만 원석이라고 느낄 수 있는 방향으로 애초에 글을 썼다.
지난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 선정된 작품들과 작가들을 보니까 나와 같은 작가는 없었다. 거의 모든 작가들이 기성작가는 아니었지만, 각자 자기 분야에서 전문가들이었고, 자기 전문영역에 대한 글들을 쓴 작가들이었다. 나처럼 생백수는 없었다. 물론 내가 생백수를 하고 싶어 그런 것도 아니고, 살다 보니까 아프고 어쩔 수 없었던 부분이 있었다지만, 어찌하였든 기존에 당선되었던 작가들 가운데 나와 같은 작가는 기존에 없었다. 그게 절망할 이유도 되지만, 한편으로는 그 이유로 기대를 한 번 해 본다. 성공한 사람이 아니라, 실패하였지만 이제 실패에서 성공의 길로 가기 위해 무모한 도전을 하는 인간극장 이야기도 10 편 중에 하나 정도로는 괜찮지 않나 싶다. 승리한 후에 인간승리도 멋지겠지만, 인생의 패배를 극복하기 위해 성공을 향하여 무모해 볼 수 있는 경주를 하는 과정 속의 인간의 에세이도 하나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세계적인 작가로서의 능력을 지금 가지고 있어서, 세계적인 글로벌 작가를 꿈꾸는 것은 아니다. 그 꿈을 꾸면서 나아가다 보면, 그 꿈을 이루어질 수 있는, 나를 세계적인 작가로서 단련시켜 줄 수 있는, 마이더스의 손 같은 출판사 사장님과 에디터와 플랫폼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아침 7시에 일어나서 마루로 출근하여 하루 종일 글을 쓴다. 밤 10시에 아내가 있는 방으로 퇴근한다. 10월 말일까지는 나의 첫 책을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 응모하기 위해서 모든 힘을 다했다. 11월부터는 매일매일 그날 써야 할 글들을 써 가면서, 브런치북 프로젝트에 응모하기 위해 <다함스토리> 브런치북에 쓴 나의 첫 번째 책의 초고를 가지고 처음부터 다시 쓰는 마음으로 완성본을 만들어야 한다. 브런치북 프로젝트에 당선이 되면 출판사와 계약을 하고 기획을 하고 편집자의 도움으로 글을 써가면 되는데, 만약에 당선이 되지 않으면 미리 준비했다가 가능한 빠르게 다른 방법을 찾아 출간의 길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혹시 당선이 되지 않더라도, 그 사이에 내 브런치북을 보고 다른 출판사에서 출간의 의사를 보일 수도 있다.
우선순위는 브런치북 프로젝트의 당선되어 나를 선택해 준 참여 출판사를 통해 출간하는 것이고, 그다음 우선순위는 다른 출판사를 통해서 출간하는 것이다. 내 돈 내고 하는 자비출판은 생각이 없고, 베스트셀러를 만들어 낼 역량이 있고 그럴 의지가 있는 출판사가 나에게 접촉을 한다면 그 출판사를 통하여 낼 수도 있을 것이다. 그것도 여의치 않으면, 내가 1인 출판사를 만들어서 내 책을 출간하려고 했는데, 아무리 소자본이라도 나는 무자본이라서 첫 번째 책 내서 난 수익으로 두 번째 책을 내야 하는 형편이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이 출판사 경영이라면 그 일을 하겠는데, 작가로서 대성하기 위해서는 글을 써서 책을 내고 이를 가지고 다니면서 다양한 활동을 하는 일에 올인하는 것만으로도 쉽지 않다.
어떤 날은 글이 왕성하게 써질 때가 있고, 어떤 날은 노트북 키보드로 한창 타이핑을 했다가 지우기를 반복하는 날이 있다. 모든 일이 마찬가지이겠지만, 나는 글쓰기도 장기적으로 보면 의자에 얼마나 엉덩이를 붙이고 있나 그 싸움인 것 같다. 일만 시간의 법칙이라고, 어떤 일이라도 집중해서 얼마 동안의 시간을 투자하면 마스터할 수 있다고 한다. 글쓰기 또한 그렇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지금은 이 길을 걸어 가보려 한다. 이 길을 열심히 가다 보면 다른 길을 만날 수도 있고 말이다.